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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제2의 카카오는?' 벤처신화 주역 찾는 증권사

  • 2019.06.28(금) 14:25

김성우 KTB투자증권 경영혁신팀장 이사
5년간 10억원 투입해 50팀 창업 도와
SVI와 인큐베이팅·엑설러레이팅 지원

벤처캐피털에서 태동한 KTB그룹의 KTB투자증권이 대학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코스닥벤처펀드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인 동시에 미래 벤처 발굴과 투자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기도 하다.

KTB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 운용보수 5%를 출연하고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 기부금을 더해 향후 5년간 총 10억원 규모의 그룹 차원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매년 10팀씩 총 50팀을 선정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벤처기업협회(SVI)와 손을 잡고 인큐베이팅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김성우 KTB투자증권 경영혁신팀장 이사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기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이 기술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원했다면, 증권회사에서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 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쳤다.

김성우 KTB투자증권 경영혁신팀장 이사. 사진=KTB투자증권 제공

- KTB 벤처챌린지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창출 지식서비스 및 제조 분야, 사회문제 해결 등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한 대학생 10팀에 사업자금과 체계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10팀을 대상으로 전문가 멘토링 등 초기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최우수 2팀에 1년간 사무 공간과 창업을 위한 체계적 인큐베이팅도 지원한다. 다음 달 4일까지 접수를 받아 1차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통해 30팀으로 추리고, 선배 창업자와 멘토와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등을 거쳐 7월 말 10팀을 선정한다.

-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 지난해 KTB자산운용에서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하면서 펀드 수익금 일부를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펀드 수익금의 5% 정도를 사회공헌활동(CSR)과 연계해 환원하고자 했고, 대학생들의 벤처와 창업을 지원하는 쪽으로 아이디어가 모아졌다.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좋아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도 기부금을 출연해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로 확대하게 됐다.

- 프로젝트 롤모델은
▲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스톤이 자선재단을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랙스톤론치패드(Blackstone LaunchPad)라는 차세대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실을 알게 돼 참고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데 도움을 줄 기업가, 법률가, 벤처캐피탈(VC) 등을 연결해주고 1만5000개 이상의 벤처 창업을 지원했다고 한다. KTB 벤처챌린지도 벤처 창업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 5년이면 중장기 프로젝트다
▲ 맞다. 단기간에 끝나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코스닥벤처펀드가 유지되는 5년 동안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5년 동안 프로젝트에 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SVI의 역할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 SVI는 20년 된 국내 최초 민간 인큐베이팅 기관이다. 학생 벤처창업 지원의 노하우와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엑설러레이팅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협업하기로 했다. 우리 역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초창기 기업보다는 상업화 과정을 밟는 중간 단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도움이 필요했다. 또 SVI가 벤처 펀드 조성을 생각하고 있어 이 역시 기대요인이다.

- 이익 사업으로 연계될 가능성은
▲ 사실 벤처를 할 때 아이디어 단계에서 상업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금 당장 5년 동안은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이후 상업화가 되고 성장 단계가 나아간다면 회사 자체적으로도 자금 조달과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실질적인 협력 관계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지원한 대학생 벤처가 굴지의 유니콘 회사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KTB벤처챌린지 포스터. 사진=KTB투자증권 제공

-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반 기업에서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차이점은
▲ 프로젝트 목적은 같지만 지원 부분에 있어서 중점적인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 기업에서는 기술이나 물리적인 부분이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증권에서도 기본적인 창업지원을 하지만 금융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SVI 엑설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채우고, 우리는 기업 성장 속도에 따라서 자금 조달 지원을 할 예정이다. 벤처 기업이 성장할 때 성장 단계별로 자금이 필요한데 우리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 향후 타 프로젝트 계획도 있나
▲ 처음 기획해서 시작하는 프로젝트라 올해에는 집중해서 프로젝트가 활성화하고 안정화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대학창업지원센터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서울시 유관 창업지원센터도 홍보에 나섰다. 그 외 다른 사업들은 이번 지원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한 후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 회사가 벤처에 특별히 관심 갖는 이유가 있나
▲ KTB 그룹은 1981년 벤처캐피털로 창립했다. 이제는 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 PE, 자산운용, 증권을 계열사로 보유해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까지 단계별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출발이 벤처캐피탈이다 보니 성장 과정도 자연스럽게 벤처에 초점을 맞춰왔고 현재 벤처로 특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B 그룹은 벤처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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