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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 규제 임박…증권사도, 투자자도 '촉각'

  • 2020.07.20(월) 11:02

기존 총량 규제서 건전성 비율로 선회 전망
우려보다 부담 줄었지만 발행량 감소 불가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제가 임박하면서 투자자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에 우려했던 총량 규제보다는 완화된 수준이 예상되지만 ELS 발행 잔액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관련 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발행잔액 감소가 증권사 이익의 직접적인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 레버리지비율 등 건전성 규제로 완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중 ELS 건전성 규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LS 규제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로 그동안 금융당국은 업계와 조율을 거쳐왔다. 앞서 지난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ELS 규제 방향은 총량을 제한하는 방식보다 증권사 건전성 비율을 강화하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처음 규제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ESL 총량을 규제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업계 반발을 우려해 건전성 비율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를테면 증권사의 재무위험을 측정하는 레버리지 비율과 유동성 비율 계산 시 ELS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총자산을 순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총자산은 자기자본과 부채를 더해 계산한다. 유동성 비율은 기업이 단기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재무 비율로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채로 잡히는 ELS가 자기자본의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LS로 인해 레버리지 비율 등이 올라가면 ELS 발행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동성 비율 계산 시 쓰이는 유동부채의 경우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을 포함하면서 ELS를 포함하지 않는데, 이를 6개월 유동부채로 늘릴 경우 ELS가 포함돼 이 역시 ELS 발행 규모를 줄이는데 일조할 것이란 설명이다. 

◇ 발행금액 감소 자체는 불가피

당국이 ELS 규제에 나선 데는 지난 3월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유가 크다. 

증권사들이 ELS를 대규모로 발행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락하자 자체 헤지를 위해 담아둔 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마진콜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단기자금 시장과 외환시장까지 흔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ELS 규제를 위해 발행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로 한정하는 총량제를 검토했지만 시장 충격 등을 이유로 업계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이보다 강도가 다소 낮은 건전성 비율로 눈높이를 낮췄다.  

이미 지난 3월 말 현재 상당수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대비 ELS 잔액 비중이 100%를 넘은 상황으로 100% 비중을 적용할 경우 ELS 발행잔액이 7조원 이상 감축하거나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우려했던 것보다는 규제가 강화된 것은 아니지만 증권사 상황에 따라 ELS 발행물량 조정은 일정 부분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ELS 발행잔액이 (증권사) 이익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며 "조기상환 수수료뿐만 아니라 평가손익과 상환손익이 같이 반영되기 때문에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헤지의 결과가 이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ELS 올 상반기 주춤…증가세 반전 주목

한편,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99조원을 넘어서며 100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발행금액이 31조5552억원에 그쳤지만 시장 회복 흐름에 맞춰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발행금액 감소와 함께 상환금액도 급감했다. 총 25조5061억원이 상환돼 지난해 하반기 대비 55.5%나 줄었다. 

해외 및 국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84%인 26조5016억원, 국내 개별주식을 토대로 발행된 ELS가 13.5%(4조2442억원)를 차지했다. 

해외지수 기초 ELS 발행 금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줄었는데 특히 홍콩 HS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1조원대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2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증권사 별로는 총 21개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4조1101억원(13% 비중)을 발행해 가장 많았고 KB증권(12.4%), 한국투자증권(10.9%), 미래에셋대우(10.9%), 신한금융투자(10.7%) 순으로 상위 5위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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