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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리츠의 반격…코로나 부진 설욕할까

  • 2020.10.29(목) 16:41

국내 증시 방향성 상실…리츠 안정성 부각
투심 불안 요소 완화…"적극 관심 필요 시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하면서 올해 들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대선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배당 및 절세효과와 같은 리츠 본연의 투자 매력이 다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리츠 투자심리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던 요소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적극적으로 우량자산을 편입하는 리츠 위주로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 국내 증시, 방향키 상실…변동성 확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2460포인트까지 근접한 이후 2200선까지 떨어지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후 2300포인트를 회복하고 재차 24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2300선까지 다시 밀린 상태다.

코스닥지수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반기 한 때 900포인트 넘게 오르며 3월 저점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지만 비슷한 시기 808포인트까지 후퇴하며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4분기 초반 87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770선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등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이번 하반기, 특히 3분기 중후반부터 방향성을 상실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향키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횡보 이유는 알다시피 미국 대선 때문"이라며 "세계 최강대국의 향후 4년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관망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차기 리더가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예상할 수 있을 때 위든 아래든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며 "향후 일주일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당분간 갈지자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배당컷 우려 등 투심 악화 요소 일부 해소

이처럼 메가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에 불확실성이 잔뜩 끼면서 대표적인 인컴자산으로 꼽히는 리츠에 대한 시장의 대우가 점차 달라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촉발 이후 오피스텔, 상업 시설 등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국내 상장 리츠들은 공실률 확대에 대한 불안, 이에 따른 배당컷 우려 등이 부각되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리츠들이 상업용 부동산 자산 투자를 통해 나오는 수익금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기 때문에 공실률 확대는 리츠의 투자심리를 저해할 수밖에 없다.  

배당 컷이란 말 그대로 그 동안 정기적으로 지급해 왔던 배당금을 삭감하거나 중단한다는 의미로 대표적으로 주주가치 하락을 야기하는 현상으로 평가 받는 동시에 투자 신뢰도 또한 악화하는 요소로 인식됐다.

다만,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던 배당컷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리츠의 매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우량 자산 편입 리츠 중심으로 비중확대 추천

물론, 공실률 부진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재택근무가 확대된 결과 올해 2분기까지 서울 주요 업무지구 내 오피스텔 임차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때 2.5단계까지 격상되기도 했던 거리두기가 이달 13일부터 1단계로 완화된 이후 리츠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여기에 증시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훌쩍 상회하는 배당수익률은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 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8개 상장 리츠들의 내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6.2%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리츠가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아이덴티티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도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리츠의 경우 내년 초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리테일 매장 및 물류센터 등의 신규 자산을 편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도 올해 '남산 트윈시티 오피스'와 '신한L타워' 등의 자산 편입을 완료했다.

여기에 맥쿼리인프라도 지난 9월 부산항 신항 제2배후 도로 민간투자사업 약정을 체결하는 등 상장 리츠들의 우량 자산 편입과 관련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중심의 성장주 쏠림 현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당컷 우려 등이 완화되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및 배당 매력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면 중심인 국내 리츠 시장의 경우 기초자산 우려가 언제든 제기될 수 있지만 구조상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는 만큼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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