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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되는 공매도…'개미들은 무사할까'

  • 2021.05.02(일) 10:00

[주간개미소식지]3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
새역사 쓴 SKIET 청약환불금 80조는 어디로
셀트리온·카카오 등 기업 실적 발표 줄줄이

다음 주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공매도 재개'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충격 우려로 1년 넘게 중단됐던 공매도가 3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역대급 증거금을 모으며 기업공개(IPO) 새 역사를 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환불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이외에 셀트리온·카카오 등 굵직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지면서 증시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공매도 재개…소형주·바이오주 타격받나

이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다. 지난해 3월 공매도가 금지된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번에 공매도가 재개되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전체 종목 수(917개)의 22%, 전체 시가총액(2060조원)의 88%에 달하고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전체 종목 수(1470개)의 10%, 전체 시총(392조원)의 50%를 차지한다. 앞서 공매도 금지 직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일간 공매도대금은 각각 1조원, 2000억원으로 거래대금의 8.4%, 4.3%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 시 시총이 작은 소형주와 바이오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이 고평가된 업종은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데, 바이오업종의 경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또 공매도 금지 이전 바이오업종의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는 점도 바이오업종의 공매도 타깃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총이 작은 소형주도 공매도에 취약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측면에서는 공매도의 영향력이 거의 없겠지만 종목별 공매도의 영향력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수 선물이 존재하지 않고 시총과 거래대금 등이 적은 종목은 현물 숏이 그대로 주가로 연결돼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 불안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천피, 천스닥 등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매도 재개 이후 국내 증시 무게 중심이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번의 공매도 종료 이후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공매도 종료 직후 1개월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를 보였으나 3개월과 6개월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소형주 위주 장세는 공매도 재개 이후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SKIET 청약 환불금 80조는 어디로?

3일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된 청약 증거금 환불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IET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진행된 SKIET 청약 마감 결과 증거금은 총 80조5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갖고 있던 1위 기록인 63조6198억원보다 약 17조원이 더 많다. 

환불금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금액을 제하고 8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신청자가 청약한 증권사 계좌로 환불금을 받는 것으로 설정해 뒀다면 증시 자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 청약의 환불일을 기점으로 증시 유입 자금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결과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어닝시즌은 계속됩니다

한편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다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3일 공모주로 큰 인기를 끌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같은 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서울바이오시스, 코오롱인더도 실적을 내놓는다.

이어지는 4일에는 하이브(구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서울반도체, SK네트웍스, SK렌터카, 금호석유, 6일에는 SK텔레콤, 카카오, CJENM, 스튜디오드래곤, BGF리테일, GS홈쇼핑, 애경산업, 현대백화점, 미래에셋증권, 7일에는 셀트리온, CJ대한통운, 코웨이, 현대홈쇼핑, 삼성증권 등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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