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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달…증시 충격은 없었다

  • 2021.06.03(목) 17:01

개미 매수세에 지수 되레 올라
거래대금 2위 HMM, 20% 상승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공매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개미 군단의 매수세가 공매도 공포를 이겨내면서 오히려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5월3일) 직전 거래일인 4월30일에 비해 2.4% 올랐고, 코스닥은 0.2% 내렸다. 같은 기간 세계 증시와 전반적으로 유사한 움직임으로, 국내 증시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아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직전인 지난해 3월 6542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7000억원에서 25조4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종목을 보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경우도 많았다. 공매도 거래대금 2위를 기록한 HMM은 재개 전보다 20.5% 올랐다. 셀트리온(0.2%), 현대차(12.3%), 카카오(11.9%) 등도 상승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9%)와 LG디스플레이(-0.8%), SK이노베이션(-1.3%), SK하이닉스(-1.6%)는 하락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LG화학(-13.4%), 삼성SDI(-6.6%)만 낙폭이 컸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 중에서도 넷마블(7.7%), 현대바이오랜드(4.9%)의 주가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1.4%), 카카오게임즈(-1.5%), 아이티엠반도체(0.9%), KH바텍(-1.7%)은 소폭 떨어졌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카페24(-18.3%)와 포스코케미칼(3.7%), 알테오젠(-13%)은 상대적으로 많이 빠졌다.

공매도 재개 후 주가 변동률/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공매도 재개 충격에 주가가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오른 데는 개미의 공이 컸다. 개인은 공매도 재개 후 7조7551억원을 사들였다. 1조7829억원을 순매수한 기관과 함께 9조1538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 기간 5827억원어치의 공매도 주문을 냈다. 전체 6882억원의 84.7%에 달하는 규모로 공매도 금지 시행 전에 비해 공매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기관의 공매도는 942억원 규모로 금지 전에 비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개인의 공매도 주문은 신설된 개인대주제도로 45%가량 증가했으나 전체 공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 등 우호적인 환경에서 공매도가 원활하게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혐의거래 심층 점검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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