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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에 SKIET까지…IPO 대박수수료에 증권사 '웃음꽃'

  • 2021.05.11(화) 06:00

IPO 주관에 수수료만 '수십억'…하반기도 '활황'
증권가, 조직개편…"경쟁력 확보 위해 다각 시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이 두둑한 수수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여러 주관사들 중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넉넉한 수수료를 거둬들인 가운데 주관에 참여한 다른 증권사들도 그에 못지않은 몫을 챙기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큰 장이 설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데다 두 대어를 놓친 증권사들이 반격을 노리고 있어 상장 주관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대형 딜 2건에 쏠쏠한 수수료 수익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상 대형 IPO에 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들은 총 공모금액의 0.8%를 인수 대가로 받는다. 여기에 흥행 여부에 따라 0.3%가량의 추가 인센티브도 생긴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증권사들에 지급한 수수료를 보면 인수 금액이 5520억원 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NH투자증권이 44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뒀고 공동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28억원, 27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챙겼다.

또 인수단으로 참여한 SK증권은 10억원을,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6억원씩을 받아 들었다. 0.3%에 해당하는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면 이들 증권사는 최소 2억원에서 최대 16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냈을 확률이 높다.

증권사들은 최근 성공적으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끝낸 SKIET를 통해서는 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공모금액이 2조2400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1조5000억원)보다 규모가 컸던 덕분이다.

JP모건과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47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취득했고, 한국투자증권이 32억원, 인수회사로 참여한 SK증권이 14억원을 챙겼다. 또 다른 인수회사인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3억60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큰 장 들어선다

이처럼 대형 IPO 딜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면서 향후 증권사들 간 주관사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오는 하반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 못지않은 쟁쟁한 후보들이 증시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IPO 시장 대목을 이끌 가장 강력한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증권가에서는 예상 공모 금액만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책정하고 있는데, 보수적으로 10조원을 기준으로 삼아도 주관사와 인수단이 나눠가질 수 있는 금액은 800억원에 달한다.

올 초 LG에너지솔루션은 KB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국내 및 글로벌 IB 7개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인수 비율에 따라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다르겠지만 각 사 당 평균 1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조 단위 공모 기업은 또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경우 약 5조원 규모로 점쳐지고 있고,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 또한 약 3조원에서 4조원 가량을 시장에서 조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등 예비 상장사들의 공모금액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IPO시장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워치

◇증권사, 역량 강화 위해 다각적 시도

이처럼 대어급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대한 로드맵을 속속 밝히면서 증권가도 IPO 관련 업무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KB증권은 주관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주식자본시장(ECM) 부서를 4개 체제로 확대하면서 IPO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동시에 올 들어서만 12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등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의 주관 계약을 놓친 뒤 조직 쇄신에 발 빠르게 나섰다.

지난해 IPO실을 사업단으로 승격한 바 있는 하나금융투자도 IPO3실을 신설해 힘을 실었고, 유안타증권도 최근 ECM2팀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신규 인력 4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 딜을 체결하는 과정에 있어 증권사들의 시장 내 입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IPO 주관이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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