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샤오미·텐센트 등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 등락 2배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홍콩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이 지수 선물의 등락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항셍테크지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1일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항셍테크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와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을 오는 2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항셍테크지수는 'Hang Seng Indexes'사에서 지난해 7월부터 산출하는 비교적 신규 지수다. 홍콩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된 주식 중 산업재와 소비재, 헬스케어 등의 특정 섹터에 소속돼 있고 모바일 인터넷과 핀테크, 클라우드, 이커머스(E-commerce), 디지털 등의 사업에 노출도가 큰 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우리나라 투자자에 친숙한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미국의 나스닥에 빗대 홍콩판 나스닥으로도 불린다.
KB증권에서 이번에 출시한 두 상품은 모두 이 항셍테크지수 선물을 기초로 구성했으나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상품 수익률은 정반대로 산출된다.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은 항셍테크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가 상승 폭의 2배만큼 수익을 얻고, 반대로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는 이들 업체 주가 하락시 하락 폭의 2배만큼 수익을 낸다. 단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은 환노출형 상품으로 지수 수익률과 별개로 원·홍콩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 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
KB증권은 "최근 시장에서 항셍테크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선물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지수의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ETN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상품의 총 보수는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 연 0.57%,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 연 0.64%로 책정됐다. 매일 최종지표가치(IV)에 일할 반영된다. 두 종목 모두 5년 만기 상품으로 2일 상장 이후 2026년 5월22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며 이후 상장 폐지된다. 발행 수량은 각각 100만주로, 매월 선물 만기 4영업일 전부터 3영업일 동안 롤오버(만기 연장)를 진행한다.
김호영 KB증권 Equity본부장은 "신규 상장 ETN 2종은 항셍테크지수의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가능한 국내 최초 상품"이라며 "통상적인 지수 상승기에는 원화 가치가 높아지고, 반대로 지수 하락기에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고자 설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