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3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활황에 제일 덕을 보는 곳은 어디일까요?
너무 뻔한 답변이지만 증권사입니다. 증권사는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 매매수수료 수익은 물론 자기 투자 수익도 쏠쏠히 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는 총 56개로 이 중 20개사가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은데요. 국내 증권산업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이라면 '증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KODEX증권 vs TIGER증권 투자종목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증권' 2개가 있습니다.
둘 다 증권 ETF인데 뭐가 다른 걸까요. 먼저 이 두 상품은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다릅니다. KODEX증권 ETF는 한국거래소에서 만든 'KRX증권'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데 비해 TIGER증권 ETF는 에프앤가이드(FnGuide)의 '에프앤가이드 증권'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합니다.
지수가 다르다 보니 이들 상품이 편입하고 있는 종목도 좀 다른데요. KODEX증권 ETF에는 교보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이 편입돼 있는 반면 TIGER증권 ETF에는 이 2개 종목 대신 KTB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편입돼 있습니다.
KODEX증권 ETF는 총 13개 증권사 종목에 투자합니다. 한국금융지주 비율이 25.08%로 가장 높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구성 비율이 각 1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어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 투자합니다.
TIGER증권 ETF도 마찬가지로 TIGER증권ETF도 한국금융지주 편입 비중이 23.4%로 가장 높고 이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한화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의 순입니다.
KODEX증권 ETF와 TIGER증권 ETF 모두 상위 5개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편입 비중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5개 종목의 주가 등락에 따라 두 ETF 수익률이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배당 증권주에 분배금 수익은 '덤'
증권 ETF의 경우 분배금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ETF 분배금이란 ETF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매 차익을 제외한 부가 수익을 투자자들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식에서 배당금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죠.
KODEX증권 ETF와 TIGER증권 ETF 중 어떤 상품이 분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지도 ETF 선택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KODEX증권 ETF는 매년 4월 말을 지급기준일로 삼아 5월 초 실제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추이를 살펴보면 분배금액은 올해 295원, 2020년 235원, 2019년 200원의 분배금이 지급됐습니다.
마찬가지로 TIGER증권 ETF도 매년 4월 말을 지급기준일로 해 5월 초 분배금을 지급하지만 분배금액은 KODEX증권 ETF보다 다소 낮습니다. 올해 지급한 분배금은 175원으로 KODEX증권 분배금의 절반 정도의 수준입니다. 지난해에는 130원, 지난 2019년에는 120원의 분배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비율로 비교해보면 분배금 지급 기준일인 지난 4월29일 기준 KODEX증권 ETF와 TIGER증권 ETF의 분배금 수익률은 3.4%로 동일한 수준입니다.
올해 수익률 어느새 16%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증권 ETF 두 상품 모두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IGER증권 ETF는 6개월 수익률이 16.57%를 기록했으며 KODEX증권 ETF도 이와 비슷한 16.41%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권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밝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19년 이전 10조원 이하에서 지난해 22조9000억원, 올해 1분기 33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분기 현재 28조원을 기록 중인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25조~30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 약세가 지속되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재유입이 기대된다"면서 "향후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강세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머니무브에 따른 증권사 리테일 실적 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이자수익 및 투자은행(IB) 부문은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