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관련 투자 상품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일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순자산총액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순자산은 3158억원이다. 지난 4월9일 상장해 불과 55영업일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테마 해외 주식형 ETF 중 가장 큰 규모로, 개인투자자가 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반도체 관련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추종 지수는 '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다. 지수는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상장된 종목 중 반도체 설계와 제조, 판매 사업을 벌이는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된다.
1, 2세대 이동통신 기술 CDMA를 개발한 통신칩 대표기업 '퀄컴(Qualcomm)'과 CPU를 주력 사업으로 반도체 직접 설계와 생산능력을 갖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Intel)', 그래픽카드 설계 전문업체로 GPU 1위 기업인 '엔비디아(Nvidia)' 등이 포함돼 있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새로운 인프라와 디지털 기기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소비량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기술 리더십 유지와 자국 안보를 위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장은 "테마형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들에게 자금 운용과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수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