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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업황에도 선방'...메리츠증권, 역대급 실적

  • 2022.05.02(월) 17:09

[위치전망대]
당기순익 2824억...17분기 연속 1천억 상회
하이난 채권 매각으로 금융수지 95% 늘어

메리츠증권이 올 1분기 증권업계에 들이닥친 금리 상승 악재 파고에도 잘 버티면서 3000억원에 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7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행진을 이어간 점도 고무적이다.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금리 발작에도 포지션 관리 성공

2일 메리츠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28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도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썼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4% 늘어난 3769억원, 세전이익은 32.0% 증가한 380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말 자기자본은 5조3984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634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은 21.0%로 작년 1분기 보다 3.3%포인트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금리 상승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1분기 실적 발표 테이프를 끊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채권 금리 급등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 손실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대폭 쪼그라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순익 감소폭이 가장 컸던 NH투자증권의 경우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자산운용(트레이딩) 부문에서 포지션 관리에 성공하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 나온 순영업수익은 별도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3.6% 늘어난 2309억원에 달했다. 특히 비상장사와 해외에너지투자 수익이 각각 900억원, 500억원씩 반영돼 자산운용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이 유가증권운용에서 큰 손실을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해외에서 지연이자 수익이나 파생상품 헤지 등 일회성 이익이 나옴으로써 오히려 자산운용에서 최고 실적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하이난 채권 매각으로 금융수지 수익 '쑥'

금융수지 순영업수익은 별도 기준 전년동기대비 95.0% 증가한 105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관련 채권 매각건이 반영되면서 수익을 끌어올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중 하이난항공그룹 채권 일부를 매각해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채권도 연내 처분할 예정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하이난항공그룹이 글렌코어로부터 HGS 지분 51%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역할을 맡았다. 당시 하이난그룹 자회사 HNA이노베이션이 발행한 1억달러 외화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대출확약을 제공한 바 있다.

아울러 투자은행(IB)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별도기준 IB 순영업수익은 12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증시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쪼그라들었다. 별도 기준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중이 적은 덕분에 거래대금 축소 여파는 피해갈 수 있었다.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은 별도 기준 전체 순영업수익중 7.0%에 불과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3.5%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순자본비율(NCR)은 3월 말 1408%로 1년 전과 비교해 138%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채권 금액 대비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의 비중을 가리키는 충당금 커버리지는 5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늘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지속되는 경제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리츠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관련 사업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주시하고 있다.

김인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일회성 수익이 많기 때문에 현재 실적 수준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국내외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상황이 완화되면서 부동산 대체 투자 부문에서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전제로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는데, 이중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약속대로 지난 3월 소각한 바 있다. 올 들어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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