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 부진으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자 펀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익배당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펀드 유형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이익배당금은 줄어든 반면 단기금융 펀드(MMF)와 부동산·특별자산형 펀드의 이익배당금은 늘어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 지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12조4651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는 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 등록된 펀드에 한정된 것으로, 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제외됐다.
이 중 공모펀드는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한 1조3000억원, 사모펀드는 18.8% 감소한 11조1651억원이 지급됐다.
이익배당금을 지급한 펀드 수는 공모펀드 1107개, 사모펀드 7353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2.1% 감소했다.
올 상반기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이익배당금 규모 역시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12% 상승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2% 하락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주식·주식혼합형 펀드와 채권·채권혼합형 펀드가 지급한 이익배당금이 각각 8952억원, 489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6%, 68.3%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MMF와 부동산·특별자산형 펀드가 지급한 이익배당금은 각각 6871억원, 7조1432억원으로 16%, 26.4% 늘어났다.
펀드 이익배당금 중 다시 펀드에 재투자된 금액은 3조5157억원으로 총 이익배당금의 28.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공모펀드는 8583억원, 사모펀드는 2조6574억원이 재투자되며 각각 66%, 23.8%의 재투자율을 보였다.
특히 MMF의 재투자율이 높았다. MMF 이익배당금 재투자 금액은 6598억원, 재투자율은 96%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이익배당금 재투자 금액은 182억원으로 재투자율이 0.3%에 불과했다.
펀드 신규 설정액도 줄어들었다. 신규 설정액은 29조6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공모펀드 신규 설정액은 1조7724억원으로 50.4% 줄었고 사모펀드는 27조9173억원으로 6.8% 감소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부동산·특별자산 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신규 설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