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배당 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과 채권 등 투자를 통한 이익을 추구하기 어려워지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단축한 월배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배당 상품을 선택할 때 편입한 자산의 배당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세에 맞춰 나오는 월배당 상품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일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상장지수펀드)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했다.
ETF 분배금이란 주식의 배당금과 같은 개념이다. ETF를 운용하면서 주식에서 받는 배당금, 옵션 프리미엄, 채권 수익 등을 펀드 투자자들에게 배당 개념으로 분배하는 것이다.
최근 운용사들은 월배당 ETF를 상장하거나 ETF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하면서 월배당 상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6월21일 신한자산운용은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S&P500'를 상장했으며, 지난달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4종목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바꿨다.
최근 투자자들이 월배당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자 관련 상품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네이버에서 '월배당' 키워드의 검색량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 상장된 월배당 ETF에도 많은 자금이 모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37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종목은 나스닥 지수에 커버드콜 운용전략을 취하는 월배당 상품인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다.
연초만 하더라도 예탁결제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위 50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던 QYLD를 국내 투자자들은 현재 2억4572만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월배당 상품 선택 시 주의점
전문가들은 월배당 상품을 선택할 때 편입 자산의 배당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월배당 상품에 투자하는 목적인 만큼 편입 자산의 안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상장 ETF인 'INFRACAP MLP ETF(AMZA)'의 경우 분배금이 삭감된 바 있다. 이 ETF는 에너지 인프라 분배금은 지난 2018년 초 주당 1.1달러였으나 지난달 기준 0.22달러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처럼 해외 ETF 투자시 편입 자산 확인의 중요성이 크다. 현재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는 주로 커버드콜, 미국 대표 지수로 구성돼 분배금 및 이익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월배당을 지급하는 미국 상장 ETF 632개 중 일정 요건(주식형/기타 유형: 순자산 총액 5억 달러 이상, 카테고리별 상위 5개, 채권형: 순자산 총액 20억 달러 이상, 카테고리별 상위 3개)을 충족하는 7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커버드콜 ETF는 배당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됐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석 결과 △배당성장주, 배당+퀄리티주, 우선주 △미국 대표 지수, 저변동주, 배당주, 커버드콜 등 순으로 높았다. 이익 안정성은 △배당성장, 배당+퀄리티주, 미국 대표 지수, 저변동주, 미국 국채, 지방정부채 △우선주, 배당주, 커버드콜, 투자등급채 등 순으로 높았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월배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향후 월배당 ETF의 지속적인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편입 자산의 이익 안정성 및 분배금 안정성 등 지속 가능성을 감안할 때 미국 대표 지수 및 커버드콜 형태로 월배당을 지급하는 현재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