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 보도와 관련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해명 조회공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발표한 OCI,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도 공모청약을 진행하기로 한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공시를 읽어봤어요.
SK바사, 국산 코로나 백신 생산 중단 조회공시
- SK바이오사이언스가 23일 오전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란 내용의 공시를 발표했어요.
자체 개발한 국산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중단했다는 서울경제 보도와 관련, 회사 측 입장을 밝힌 것인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 및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어요. 또 "해외판매를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고요.
이 내용만 보면 다시 생산한다는 건지, 또 해외판매를 할 수 있다는 건지 잘 알기 어렵죠.
공시에 나온 대로 지난 6월 29일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이라는 백신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 즉 우리나라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이란 승인을 내렸죠.
하지만 이미 3차 백신까지 접종했거나 확진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아 코로나19 초기와 달리 지금은 추가적인 백신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가 많고요.
특히 스카이코비원은 우리나라 외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등 해외에서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어요. 이 얘기는 해외 대부분 나라에선 스카이코비원 접종이 안 될뿐더러 설령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 출국시 백신 접종을 인정받으려면 스카이코비원을 접종해선 안된다는 것을 뜻하죠.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이미 기존 백신을 업그레이드한 개량 백신을 내놓았다는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의 입지를 좁히고 있죠. 서로 다른 두 개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2가 백신'이라고도 하는 개량 백신과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오리지널 타입을 타깃으로 개발한 1가 백신. 따라서 해외판매 허가를 받더라도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어요.
물론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개발도상국 중심의 수출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가능하지만, 이 분야도 중국 업체들이 이미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이런 내용을 종합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상업적 활로를 뚫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다만 그렇다고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19 시국에 너도나도 백신 개발을 외쳤지만 대부분 중도 포기했고, 그 와중에 주가가 오른 사이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서 논란이 된 일양약품과 부광약품 사례도 등장했었죠.
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우리나라 기업이 끝까지 연구개발을 마쳐 백신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어요.
OCI 인적분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나눠
- OCI가 인적분할을 발표했어요. 인적분할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계속 논란 중인 '물적분할'과 달리 회사를 두 개 이상으로 쪼개면서 주식도 지분율대로 나누는 것이죠. 따라서 주주들은 원래 있던 회사는 물론 신설회사의 주주도 되는 방식이에요.
기업분할= 기업이 여러 개의 사업 중 한 개 이상을 떼어내서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것
물적분할(物的分割)= 회사의 재산만 나누는 것. 주로 사업 구조조정, 체질 개선, 사업경쟁력 확보 등을 고민하는 회사들이 선택
인적분할(人的分割)= 회사의 재산을 나누면서 주주들의 주식도 함께 쪼개는 것. 주로 지주회사 전환을 고민하는 회사들이 선택
이번 인적분할로 지금의 OCI는 ①자회사 관리를 하는 지주회사(OCI홀딩스) ②폴리실리콘 등 기존사업을 담당할 신설 사업회사(OCI) 두 개로 나뉘고요. 지주회사는 이름을 바꿔 변경상장하고, 신설 사업회사도 재상장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다시 이름을 올릴 예정.
지금의 OCI는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지분율 5.04%)을 비롯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지분 22.24%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분할 이후 지주회사와 신설 사업회사 지분을 각각 22.24% 가지게 되죠.
대주주로서는 지주회사 지분을 더 많이 가지는 게 지배력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에 향후 신설 사업회사(분할 후 OCI) 지분을 지주회사에 넘기고 대신 지주회사(OCI홀딩스) 지분을 더 확보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이때 지주회사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어서 '유상증자', 대주주는 이 주식을 현금으로 사는 게 아니라 현물(신설사업회사 지분)을 건네주고 얻는 것이어서 '현물출자'가 되죠.
다만 지주회사는 이때 대주주만으로 대상으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주에게 원칙적으로 문호를 개방해요. "우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줄 테니 당신들이 가진 신설 사업회사(분할 후 OCI) 주식을 달라"고 선언하는 것. 이걸 '공개매수'라고 해요.
그래서 종합하면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 이 단어는 OCI가 발표한 인적분할 공시 하단(향후 회사구조 개편에 관한 계획)에도 나오는 내용이에요.
다만 시행 시점은 인적분할 완료(2023년 5월 1일) 및 신설 사업회사 재상장(2023년 5월 29일 예정)을 마쳐야하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
인적분할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공식처럼 되어있는데요. 다만 투자자로서는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 가능성도 주의해야 해요.
OCI 대주주로선 본인이 내놓아야 할 주식(신설 사업회사 OCI)이 비싸고, 받아야 할 주식(지주회사 OCI홀딩스)이 저렴해야 유리할 테니까요. 내가 가진 것을 비싸게 팔고 남의 것을 싸게 사고 싶은 건 고대사회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물물교환의 기본 속성!
에스에이엠지엔터, 수요예측 부진에도 공모 진행
-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24일 공모 청약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2만1600원~2만6700원) 하단을 크게 밑도는 1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는데요.
그 이유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289건) 중 대부분(261건)이 희망공모가 하단(2만1600원) 미만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선택했기 때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는 2000년에 만들어진 1세대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미니특공대, 캐치!티니핑, 룰루팝 등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고요. 이러한 캐릭터를 활용해 변신로봇같은 완구, 코스튬(의류 및 악세사리) 등 제품을 만들고,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어요.
24일과 25일 NH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하고,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100%(175만주) 방식. 회사가 상장공모로 조달할 자금은 애초 369억원에서 233억원으로 크게 줄었고요,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콘텐츠 제작(95억), 타법인 인수(47억원) 등에 쓰겠다고 설명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SK바이오사이언스,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09:03)
-OCI, 주요사항보고서 (회사분할 결정) (15:57)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11월 22일 14:03)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