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최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사업회사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22일 IBK투자증권은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지주사 전환 이후 향후 펀더멘털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회사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일 인적분할 방식으로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로 현대리바트와 현대이지웰 등의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 등 경영전략 수립을 맡고,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건강식 사업 등 식품사업을 담당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사업회사 시초가가 저평가 영역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데다 연결종속회사 분할에 따라 사업회사 펀더멘털이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부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또 "현대그린푸드는 분할 전 높은 자산가치에도 건자재 계열사와 일부 종속회사의 실적 부진이 기업가치 상승을 제한했다"면서 "분할 이후 자산가치는 지주사로 편입되나 종속회사 연결 실적 제외에 따라 본업의 높은 펀더멘털이 오히려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1%, 72.7% 증가한 1조9240억원, 7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F&G와 현대푸드시스템, 현대H&S 합병 이후 최대치다.
IBK투자증권은 지금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급식 식자재 경로 점유율 확대에 따른 성장과 자동차·조선업 등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식수 증가, 군 급식 식자재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매출액 확대 등을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부 매출액 증가와 케어푸드 간편식 그리팅, 단체급식용 전처리(CK·Central Kitchen) 등을 통한 상품군 공급 비중 확대에 따른 성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현대그린푸드의 영업이익은 8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분할 상장 후 사업회사 시가총액이 약 2500억원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