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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은 재무사항 '미흡'…정정공시 증가주의보

  • 2023.07.13(목) 12:00

금감원, 2022 사업보고서 중점점검
강조사항 사업보고서 누락 잦아
비재무사항 미흡 이하 36%, 코스닥 대부분

금융감독원이 기업들의 사업보고서 재무항목을 중점 점검한 결과 '미흡'으로 평가받은 회사가 전년 대비 3%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정공시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워치

13일 금감원은 2022년 사업보고서를 대상으로 재무사항 14개 항목와 비재무사항 5개 항목에 대한 중점 점검을 마치고 '미흡사항'을 회사에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선 재무사항 점검 대상으로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인 2919사(코스피 747사·코스닥 1582사·코넥스 130사·비상장 460사)가 선정된 가운데 이중 39.8%에서 미흡사항이 발견됐다. 전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점검 항목이 기존 11개에서 14개로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신규 항목을 제외하고 계산한 미흡비율은 33.6%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시장별로는 코넥스가 88사, 67.7%로 가장 높은 미흡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코스닥(685사, 43.3%), 비상장(195사, 42.4%), 코스피(195사, 26.1%) 순이었다. 

미흡으로 가장 많이 지적을 받은 항목은 회계감사인명칭·감사의견·강조사항·핵심감사사항(14.1%) 등이다. 특히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 강조사항을 사업보고서에 누락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 기업은 소액공모, 손익 30% 이상 변경, 대표이사・최대주주변경, 경영권 분쟁 등을 1번 이상 공시한 적이 있는 공통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회계감사인의 변경(9.7%), 재고자산 현황(7.6%)이 주요 미흡항목으로 꼽혔다. 

금감원은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사업보고서 본문에 감사의견 강조사항 등이 기재돼 있지 않더라도 감사보고서를 확인해 감사의견 변형 여부, 계속기업 불확실성포함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비재무사항은 120사(코스피 60사·코스닥 60사)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120사 중 '미흡' 이하는 총 36%로 집계됐다. 상장시장별로 '양호' 이상인 회사가 코스피 23사로 많았으나, 코스닥은 2사에 불과했다.

항목별로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기재는 양호했으나, 변동원인 분석이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무제표 이외의 중요사항이나 잠재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부외거래'나 '그 밖에 투자의사결정 필요사항'에 해당 내용을 누락하거나 참조 표시한 사례가 다수였다.

금감원은 "현 상황과 미래 예측 정보가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경영진의 인식 제고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공시정보 이용자가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내용을 통해 회사의 중요사항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거래소 수시공시 사항 중 투자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을 기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점검 이후 2022년 사업보고서 정정공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관련 서류와 정보 이용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향후 재무제표 표본심사 대상선정을 위한 위험요소 중 하나로 강조사항 미흡회사를 추가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일 기업 공시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시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보고서 점검 결과와 모범사례 및 작성 유의사항, 최근 공시서식 개정 내용, 공시위반 사례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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