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가운데 희망 공모가 최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7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격을 희망 공모가(3만6200~4만4000원) 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에는 1141개 기관이 참여했고, 총 1억925만8000주를 신청해 경쟁률 17.2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71개사가 희망 공모가 하단 밑으로 신청 가격을 써냈으며 상단을 초과한 기관은 52개사에 불과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곳은 41곳에 그쳤다. 나머지 1100개 기관은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고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다는 것은 상장 후 기관의 물량이 시장에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18.7%로 많은 수준은 아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청약은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4000원이었다. 공모가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기준으로 유사기업과 비교해 결정했다. 유사 기업은 국내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와 중국 기업 CNGR로 정했다.
유사 기업과 EV/EBITDA를 비교해 산출한 적정가격은 4만9360원이었으며 할인율 10.9~26.7%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가격이 3만6200원으로 결정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를 통해 약 4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자금은 시설투자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포항 전구체 1, 2공장에서 연간 5만톤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 3공장(CPM)과 원재료 정제 3공장(RMP)을 비롯해 공장 4곳을 더 확장하면서 2027년까지 21만톤으로 생산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