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 바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시행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서유석 금투협회장, 16개 증권회사(미래, NH, 한투, 삼성, KB, 신한, 메리츠, 하나, 키움, 대신, 교보, 한화, 카카오, 토스, 제이피모간, UBS) 대표 등 총 24명이 모인 가운데, 자본시장 선진화와 증권업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증권사 CEO들은 금투세와 관련해 "투자자·자본시장·증권업계 등 각각의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세부적인 징수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시스템 보완이 사실상 곤란해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증권업계가 제기한 문제점들은 세금 납부의 불편으로 인한 중소형 증권사의 고객 이탈 우려와 기관 간 정보공유의 한계로 인해 정확한 손익계산 곤란, 원천징수 방식으로 인한 투자재원 감소와 같은 투자자 불편 등이다.
이날 모인 증권사 CEO들은 "이 같은 문제점이 보완된 후 시행 시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금투세 도입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을 야기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점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