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성과가 산출 초반 부진한 가운데 액티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형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종목을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산출 첫날(지난달 30일)부터 2.8% 하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 등 주요 지수 대비 낙폭이 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코스피는 2.13%, 코스닥은 1.37% 하락했다.
상장 첫날부터 성과가 부진하고 종목 구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박 연구원은 "과거에도 정부가 주도해 발표한 지수와 ETF가 상장 폐지 수순을 겪은 바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거래소의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율이 높지만 저평가주로 꼽히는 KB금융의 편입 불발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SK하이닉스의 특례 편입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말 종목 구성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운용사에서는 종목 구성이 상대적으로 자유로는 액티브 ETF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액티브 ETF는 편입 종목을 다소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며 "현재 최소 7개 운용사가 패시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고 다수의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액티브 ETF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곳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밸류업 편입 종목 중 성장성, 주주환원 기반으로 30~40개를 선별한 뒤 향후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은행주, 자동차 등을 편입할 계획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지수의 단점을 보완한 액티브 ETF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심사 절차를 간소화해 밸류업 ETF를 11월 4일까지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