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선정기준과 선정 종목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구성종목 변경(리밸런싱) 요구가 컸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추가 편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시장이 지적한 주주가치 제고 부족 기업에 대한 편출은 이번에 진행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특별 리밸런싱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거래소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요건을 평가지표로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쳐 선별한 1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밸류업 정책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기업가치가 우수하거나 기업가치 개선에 노력하는 곳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24일 지수를 발표한 이후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거나 연내 공시를 계획 중인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조기 편입하는 방식의 리밸런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32개사로 늘었다. 대표적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LG전자 등이 지수 발표 이후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한 기업도 25개사에 달한다.
거래소는 오는 12월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 본 공시를 올린 기업을 리밸런싱의 심사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대상으로는 완화된 평가지표를 적용하는데, 이번 특별 리밸런싱 기업은 이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을 두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편입 종목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거래소는 심사 대상기업 규모와 추이를 고려해 편입 종목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목적 조기 달성을 위한 특별 리밸런싱임을 고려해 많은 수의 기업을 편입하기보다는 연계상품 운용에 불편함 없는 범위 안에서 최소한도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리밸런싱이 아닌 만큼 편출은 진행하지 않는다. 편출은 계획대로 내년 6월 정기 리밸런싱 과정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6월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일시적으로 구성종목이 100종목을 넘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주주환원 부족 기업, 주주가치에 역행하는 기업(밸류다운)의 편출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지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정성적인 평가를 방법론에 반영할 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은 오는 12월 20일 진행한다. 거래소는 편입 종목 발표를 변경일 이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