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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구성종목 100개는?

  • 2024.09.24(화) 16:00

시총 상위사 중 PBR, ROE 우수종목 100종목 선별
코스피200보다 우수한 과거 성과…11월 ETF 상장

국내 기업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중 하나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다. 

구성종목은 100개이며,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현대차, 신한지주, DB하이텍 등이 들어갔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이 우수한 금융주 위주로 지수가 구성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산업군별로 종목이 고루 분포됐다. 지표에 대한 평가를 일정 수치에 대한 절대평가가 아닌, 산업군별 상대평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국내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피200 지수에 비해 PBR, ROE, 배당성향 등 각종 투자지표가 더 우수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최근 1~5년간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은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 2월 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업가치가 우수하거나 기업가치 개선에 노력하는 곳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겠다고 밝힌 지수다.

거래소는 지수를 100개의 종목으로 구성했다. 기존 국내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피200 지수와의 차별화, 지수성과 개선을 고려해 100개 종목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선정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HPSP △리노공업 △DB하이텍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주성엔지니어링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해성디에스 △드림텍 △두산테스나 △원익QnC △비에이치 △넥스틴 △이녹스첨단소재 △피에스케이 △코미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글로비스 △두산밥캣 △한국항공우주 △한진칼 △HD현대일렉트릭 △팬오션 △LIG넥스원 △에스원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 △한전KPS △에스에프에이 △에코프로에이치엔 △윤성에프앤씨 △경동나비엔 △NICE평가정보 △셀트리온 △한미약품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덴티움 △종근당 △파마리서치 △씨젠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 △현대차 △기아 △F&F △코웨이 △휠라홀딩스 △에스엘 △한세실업 △메가스터디교육 △골프존 △케이카 △쿠쿠홈시스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고려아연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효성첨단소재 △나노신소재 △효성티앤씨 △동원시스템즈 △TKG휴켐스 △KT&G △오리온 △BGF리테일 △동서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칠성 △콜마비앤에이치 △엔씨소프트 △JYP Ent. △에스엠 △제일기획 △SOOP △S-Oil이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 24 △산업재 20 △헬스케어 12 △자유소비재 11 △금융·부동산 10 △소재 9 △필수소비재 8 △커뮤니케이션 5 △에너지 1종목으로 구성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67종목, 코스닥 33종목으로 나뉘었다.

5단계 평가 걸쳐 구성 종목 선별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방식

해당 100개 종목은 거래소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지표로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쳐 선별했다.

먼저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에 든 종목을 지수 심사대상으로 정했다. 다음으로 수익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2년 연속 적자기업 및 2년 손익 합산시 적자인 기업을 제외했다.

이후에는 주주환원도를 평가했다. 최근 2년 연속 배당했거나,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을 추렸다. 다음으로 최근 2년 평균 PBR이 산업군별 상위 50% 이내 또는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에 속하는 종목을 추출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2년 평균 ROE가 산업군별로 상위 100개에 해당하는 종목을 골랐다.

거래소는 PBR과 ROE를 일정한 수치로 평가하지 않고 산업군별 상대적인 평가를 한 점이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지수와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JPX 프라임 150지수는 자본효율성 우수 75종목, 시장평가 우수기업 중 시총 상위 75종목으로 구성한다. 이때 산업군별 특성을 배제하고 PBR과 ROE 평가지표로만 종목을 선정해 일부 섹터(은행) 및 대표기업(토요타자동차)이 지수에서 제외되는 문제를 지적받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PBR, ROE 외에도 주주환원, 수익성 등 다양한 투자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PBR, ROE를 평가할 때도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도입해 업종 및 시장 대표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밸류업 계획 발표 기업 특례 적용

5단계 스크리닝에 해당하지 않았더라도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특례요건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고 조기 참여한 기업을 우대하기 위해서다.

해당하는 기업이 시총 상위 700위 이내, 2년 연속 적자 미해당,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라는 최소 자격요건을 갖추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속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코스닥)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DB하이텍 △미래에셋증권 △현대차 △에스트래픽(코스닥) △디케이앤디(코스닥) △DB금융투자 12곳이다.

이 중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조기 참여 기업으로 특례요건을 충족해 지수에 포함됐다.

다만 콜마홀딩스,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디케이앤디, DB금융투자는 수익성 및 시총 미달로 특례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편입에 실패했다.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DB하이텍은 특례와 관계없이 일반적인 구성요건에 들어맞아 밸류업 지수에 들어갔다.

코리아 밸류업…코스피200과 차이점은?

코리아 밸류업 vs 코스피200 지수 비교

이처럼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해 지수를 구성한 만큼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와 비교해 평균 투자지표가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밸류업 지수의 PBR, 주가수익비율(PER), ROE는 각각 2.6배, 18.4배, 15.6배로 코스피200 지수 2배, 11.2배, 9.3배보다 높았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도 밸류업 지수가 2.2%, 23.9%로 코스피200 2.3%, 17.5%보다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과거 성과를 비교하면 수익률도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거래소가 최근 1년, 3년, 5년전 정기변경 시점(6월)부터 올해 8월말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각각 12.5%, -7%, 43.5%의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4.3%, -16.5%, 33.7% 수익률을 올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산출을 시작한다.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은 11월 중 준비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 ETF 수요 조사를 한 결과 10사 내외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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