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5일 경영권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한미약품에 대해 경영권 갈등 해소와 연구개발(R&D) 성과 배출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40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강등했다.
고(故) 임성기 회장 시절이후 빅파마 기술이전 계약 소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R&D 성과 부재시 중소제약사 수준의 시장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근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713억원, 469억원으로 추정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3860억원·영업이익 575억원)을 각각 4%, 18% 밑돈다"고 밝혔다.
휴가철에 따른 매출 성장 둔화와 북경한미의 실적 감소를 배경으로 꼽았다. 허 연구원은 "종합병원의 의약품 수요를 흡수해 오던 지역 의원에서 3분기 휴가철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했을 것"이라며 "성장 가도를 달리던 북경한미마저 3분기 중국 폭우와 홍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특히 실적보다 경영권 분쟁 종식과 R&D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약품이 가장 최근에 빅파마로 기술을 이전한 사례는 미국 머크(MSD) 지방간염 치료제(MASH) 기술 이전으로 2020년 8월"이라며 "2020년 8월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사실상 빅파마로 기술이전 소식이 부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의 밸류에이션이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연내 종식되고, 2025년 파이프라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지속되는 경영권 갈등 속 R&D 성과마저 나타나지 않으면 중소제약사 밸류에이션(PER 15~20배)에 수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