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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 키운다…국민성장펀드, 네이버에 4000억 저리대출

  • 2026.04.15(수) 17:45

총 사업비 9221억 중 4000억 정책금융 조달
데이터센터 상면 증설·GPU 서버 도입에 투입
지방 중소기업 저리대출 간소화 적용 첫 사례도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도입 사업에 총 40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낮춰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충북 반도체 부품업체 샘씨엔에스에는 지방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간소화 절차를 적용한 첫 저리대출 승인도 이뤄졌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증설·GPU 서버 도입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첨단전략산업기금 3400억원과 산업은행 본체 600억원을 더한 총 4000억원이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거대언어모델)을 고도화하고 검색 서비스 전반에 AI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세종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증설하고 기존 데이터센터에 최신 GPU 서버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총 사업비는 9221억원이다. 이 가운데 5221억원은 네이버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산업은행이 3%대 저리로 공급한다. 자금은 각 세종 서버동 내 상면(데이터센터 내 랙이나 캐비넷을 두고 IT 장비를 실제로 설치·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최신 GPU 서버를 들이는 데 투입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지원이 국내 AI 산업의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AI 주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와 GPU 등 인프라를 갖춘 후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하지만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해 국내 기업들은 자체 설비 확충에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이번 저리 대출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독자적인 인프라 확충이 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정부가 지난 14일 전략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2차 메가프로젝트'와도 연결돼 있다. 전일 발표한 2차 메가프로젝트는 '소버린 AI(인공지능 주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네이버가 각 세종의 조기 완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민성장펀드도 자금 지원을 신속히 결정했다는 게 금융위 측 설명이다.

▷관련기사 : 국민성장펀드 50조 운용안 구체화…바이오·방산에도 자금 푼다

네이버는 이번에 확보하는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능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뉴스, 지도, 쇼핑, 블로그 카페 등 대량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AI 모델이다. 국민성장펀드 투자를 계기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지속해 소버린 AI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금운용심의회는 충북 소재 반도체 테스트 공정 부품 제조업체 샘씨엔에스에 대한 자금 지원안도 함께 승인했다. 샘씨엔에스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에 쓰이는 세라믹 STF(반도체 웨이퍼의 전기적 성능 평가 장치인 프로브카드의 핵심부품)를 국산화해 생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장 증설 자금을 신청했다. 

이번 승인은 전날 발표된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에 따라 지방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일부 간소화된 절차를 적용한 첫 사례다. 앞서 금융위는 저리대출이 중소·중견기업에 실질적으로 닿을 수 있도록 투자심의위원회 등 복잡한 절차를 줄이고 국고채 수준의 저리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는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산업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함과 동시에, 첨단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금수요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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