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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머니]옛 블루홀 개발자 2인, 5년만에 130억 '대박'

  • 2021.06.03(목) 16:33

크래프톤, 모바일 게임사 드림모션 지분 인수
현금 대신 '황제주' 크래프톤 주식 챙겨 '눈길'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크래프톤은 비상장 시장의 '황제주'로 통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현재 5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달초 액면분할(액면가 500원→100원)을 단행하기 전만 해도 연일 신기록 행렬을 이어가며 30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현재 장외에서 매겨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무려 22조원 이상으로,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19조원)와 넷마블(12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으로 2272억원을 거두면서 엔씨(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가뿐히 제치는 등 재무 성적 면에서도 도드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제 2의 배그'를 발굴하기 위해 얼마전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사들이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귀한' 자사주를 풀어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의 자사주를 거머쥔 이들이 이 회사의 전신 옛 블루홀에서 대작 '테라'를 개발한 멤버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3일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드림모션 창업자인 이준영 대표와 류성중 이사의 보유주식을 현금 대신 자사주를 주고 사들이기로 했다. 

처분키로 한 자사주 규모는 총 2만5342주(액면 분할 반영).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4186주를 이 대표 몫으로, 나머지 1만1156주를 류 이사에게 쥐어주기로 했다. 처분가는 총 112억원(주당 44만원)이다. 주식은 이날(3일) 이들 손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드림모션의 설림 멤버들이 적지 않은 규모의 크래프톤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는 장외 시세로 무려 74억원에 달한다. 류 이사는 58억원 규모 주식 자산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사람의 보유 지분 가치를 합치면 132억원이다. 

드림모션은 2016년 7월 설립한 개발사다. 옛 블루홀에서 테라를 개발한 이 대표와 류 이사가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했다. 이후 현재까지 세 개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올해 초 선보인 액션 장르의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크래프톤 자사주 취득으로 이 대표와 류 이사는 창업 5년만에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회수)를 하게 된 셈이다. 흥미롭게도 이전 직장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보상을 챙기게 됐다. 

크래프톤은 드림모션 인수를 통해 다양한 타이틀의 게임을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배그를 개발한 펍지를 비롯해 블루홀(테라·엘리온), 라이징윙스(볼링킹·골프킹),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중) 등 개발 스튜디오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들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독창성을 바탕으로 배그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 먹힐만한 히트작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이 대표와 류 이사의 지분 가치가 확대될 지 관심이 모인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 기간이 통상 2개월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말부터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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