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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머니]카카오 '빅딜맨' 배재현, 스톡옵션만 90억

  • 2021.04.20(화) 16:11

작년 하반기부터 행사 이후 현금화 나서
CJ서 넘어와 카카오 굵직한 투자 이끌어

국내 대표 모바일 기업 카카오에는 주식 부자들이 많다. 이 회사 '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만 해도 현 시세로 10조원 가량의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주식 부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의장을 비롯해 창업 초기 멤버 및 핵심 경영인들이 적지 않은 금액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끌면서 IR(Investor Relations) 업무 및 회사 '안살림'을 챙기고 있는 배재현(41) 수석부사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몇 안되는 '현금 부자'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 합류(2016년) 초기 시절에 받았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행사, 곧바로 장내에서 매각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손에 거머쥐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올 1월 보유 중인 스톡옵션 가운데 일부인 1만주를 행사(행사가 12만3380원)한데 이어 곧바로 장내에서 전량을 처분하면서 51억원을 현금화했다. 

앞서도 그는 지난해 7월과 9월, 11월 세차례에 걸쳐 보유 중인 스톡옵션을 행사한 이후 장내에서 매각하는 방식으로 약 3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난 8개월 동안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으로 거머쥔 현금은 총 90억원에 육박한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 '오너' 김 의장과 함께 창업 초기부터 활동한 원년 멤버는 아니지만 회사의 주요한 '빅딜(big deal)'을 이끈데다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사업을 건사한 핵심 경영인이다. 

원래 배 부사장은 CJ그룹 미래전략실 부장으로 활동하다 2016년 카카오에 넘어온 이후 당시 카카오가 추진했던 음악 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맡았다.

이후 카카오의 '통 큰' 인수합병(MA&)을 준비하기 위한 해외 주식예탁증권(GDR) 발행 업무라든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유치 등을 도맡으면서 카카오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얼마 전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대신 '찜'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전에도 배 부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디. 

배 부사장은 로엔(옛 카카오엠) 등 카카오가 빅딜로 확보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 핵심 경영인으로 참여하면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사내이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모빌리티 전문 카카오모빌리티와 이커머스 계열 카카오커머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등기이사를 따로 구분해 부르는 말이다. 보통 2개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으면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으나 이를 대신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

투자 전문가인 배 부사장은 카카오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원래 카카오는 2014년에 출범한 통합법인(옛 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 시절만 해도 재무를 담당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으며 옛 최세훈 공동대표가 CFO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CFO라는 공식 직함이 없는 대신 배 부사장이 CIO로서 카카오 공동체의 투자를 총괄함과 동시에 CFO직을 수행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 내에서 적지 않은 금전적 대우를 받는 경영인이다. 작년말 기준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상 '5억원 이상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에 이름을 올린 경영인 가운데 배 부사장은 급여 2억8000만원과 상여 2억원 등을 포함해 총 2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여민수(65억원), 조수용(35억원) 공동대표이사를 비롯해 신석철 전략실 리더(47억원) 및 임지훈 전 대표이사(32억원)에 이어 다섯번째로 후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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