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칼(의료 한류)'에 우호적인 동남아 시장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을 예정입니다. 빠르게 흡수해 국내 시장에 적용하고, 국내서 개발한 헬스케어 서비스 완성도가 올라가면 다시 베트남에 이식하는 작업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은 1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베트남 헬스케어 서비스 기자 스터디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KT는 올해 초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의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베트남은 원격 의료에 대해 개방적인 정책을 펴는 나라다. 충분하지 않은 의료 인프라를 보완할 수 있는 의료 AI에 대한 수요가 크고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투자법인이 진출할 수 있고 영리 목적의 의료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KT는 만성질환과 암환자를 중심으로 원격의료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케어 서비스에 나선다. 8월까지 약 12주간 하노이의대병원, 베트남국립암센터와 협업해 각각 당뇨 환자 240명,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비대면 케어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한 자가관리부터 케어 코디네이터의 전문 상담, 질환별 맞춤 서비스로 구성됐다. 앱으로는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와 함께 개발한 '닥터 어라운드'가 활용될 예정이다.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높은 수준의 의료진과 비대면 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뒤 사후 관리까지 더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며 연간 이용자수 3만명을 목표로 한다.
의료 AI 솔루션으로 서비스 차별화
KT가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격으로 당뇨환자를 케어하는 '요닥서비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네오핏' 등 다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임 단장은 의료 AI 기술력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의 '의료 AI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객관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의료 AI솔루션으로 차별화한 원격케어 및 건강검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간단한 문진을 통해 당뇨병 고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는 AI 스크리닝, 건강검진 항목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제공한다. 또한 영상으로 갑상선·유방암을 가려내는 AI 진단보조 솔루션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쌓은 원격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 완화에 맞춰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다. 임 단장은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자신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쌓은 충분한 노하우와 경험을 국내 서비스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