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5년 미디어 부문 매출 5조원 돌파 목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KT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스튜디오지니, ENA와 함께 2023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미디어데이는 KT의 콘텐츠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행사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해 KT 그룹의 미디어 매출은 4조2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 추세를 보아 2025년까지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KT 그룹의 미디어 매출은 2021년 대비 9% 늘었다.
KT 그룹은 미디어 목표 달성의 핵심으로 콘텐츠의 다양화를 꼽았다. KT는 기존에 집중했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기후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온 미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연평균 30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제작비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예상 비용 범위를 넘겨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제시됐다. 윤용필 ENA 대표는 "일부 해외 플랫폼이 ENA의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태호 프로듀서와 협업 제작한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형태로 해외 진출 노리고 있고 이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 개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일본 사업자와 콘텐츠 공동 제작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는 대로 다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KT의 콘텐츠 공개 일정도 함께 발표됐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31일 스릴러 드라마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마당이 있는 집', '남남'을 방영한다. 내년에는 드라마 '야한 사진관', '유어아너'를 공개한다. ENA는 하늘에서 온 미래를 비롯해 김태호 프로듀서와의 프로그램, '나는 솔로' 번외편 방영을 예고했다.
새로운 셋톱박스인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도 공개됐다. 인터넷TV(IPTV) 기능과 함께 무선 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의 셋톱박스에 탑재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 비중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연말에는 약 250만대의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