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가 지난해보다 약 17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2일 글로벌 시장데이터 업체 피치북(PitchBook)이 발간한 '바이오제약: 벤처캐피탈(VC) 동향 및 기회' 보고서에 대해 조망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세계 바이오제약 산업은 벤처캐피탈(VC)과 약 840건의 거래를 통해 240억달러(약 3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견주면 129억달러(16조8000억원)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20년 381억달러(49조6000억원) △2021년 539억달러 △2022년 369억달러 등 최근 3년 간 VC가 제약바이오 분야에 조달한 자금 규모와 비교했을 때 올해가 가장 적다.
투자회수 측면에서는 2023년 말까지 기업공개(IPO) 55건, 인수합병(M&A) 29건 등 총 84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IPO 45건, M&A 32건 등 77건에 비해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 2021년 IPO 154건, M&A 45건 등 총 199건에 비해 큰폭 감소했다.
임상단계에 대한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2020년과 2021년은 임상1상을 시작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지만, 2022년에 하락했다가 올해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자본에 대한 가용성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등과 같은 신규 모달리티 투자리스크 등을 감안한 역동적인 투자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분위기도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바이오기업 기술특례상장 건수가 감소하면서 투자 회수가 어려워져 VC 투자도 대폭 줄었다. 최근 4년 간 국내 바이오기업 기술특례상장 건수는 2019년 14개, 2020년 17개, 2021년 9개, 2022년 9개였으며, 올해는 3분기 기준 10개로 집계됐다.
아울러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는 △2019년 1조1033억원 △2020년 1조1970억원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10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는 6264억원으로 전년동기 8787억원 대비 28.7% 줄었다.
카지 헬랄(Kazi Helal) 피치북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바이오제약 투자 동향은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준비금 강화, IPO 타이밍 최적화, 새로운 펀드조성을 위한 출구전략, 스타트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침체 대응 등 다양한 투자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제약바이오 투자전략 변화는 소수의 기업에 큰 규모로 투자가 신중하게 이루어지는 등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