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K텔레콤, ARPU 줄었지만…"AI가 미래다"

  • 2024.02.05(월) 16:10

지난해 영업이익 1조7532억…전년보다 8.8%↑
AI 피라미드 기반의 인공지능 사업 집중 계획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 늘어난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그래픽=비즈워치

SK텔레콤이 지난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소폭 줄었지만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성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AI 사업의 청사진인 'AI 피라미드'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전환에 고삐를 당긴다.

"5G 가입자 성장세 둔화는 피할 수 없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조1469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분 투자 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익 등 지분 투자 관련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난 4조5273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2971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전년보다 약 14.5% 늘어난 1567만명이다. 이는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2297만7000명) 중 68.1%을 차지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2만9562원으로 지난해(3만495원)보다 약 3.2% 줄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9년 5G 서비스 시작한지 5년차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5G 가입자 증가세 완화는 불가피하다"며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ARPU가 낮은 사물형 인터넷(IoT) 회선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매출은 4조279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30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기업간 거래(B2B)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2% 늘어난 1조306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 매출 목표로 지난해 대비 2%가량 늘어난 17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김 CFO는 "이미 5G 가입자, 무선 매출 성장세는 확연히 둔화됐다"며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아 올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성장 사업과 AI 영역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통해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 지난해 연간 배당액을 주당 3540원으로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 뒤 지급할 예정이다.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절차는 마무리했으며, 이날 2000억원 규모 자기 주식도 소각됐다.

AI 사업에 속도 내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의 핵심 구조인 AI 피라미드를 통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의 밑바탕인 AI 인프라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02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줄이는 액침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반도체 계열사인 '사피온'은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 특화 AI 반도체 'X330'을 SK브로드밴드, NHN 클라우드 등에 적용했다. 미국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의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

김 CFO는 "엔트로픽(아마존의 AI 스타트업), 오픈 AI등의 기업과 함께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통신사(텔코) 특화 LLM은 싱가포르의 통신사 '싱텔', 독일 통신사 '도이치'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얼라이언스)를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구독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36.6% 늘어난 1460억원이다. 또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UAM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UAM 기체를 선보인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는 미국의 수의영상업체 '베톨로지'와 협업을 체결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AI 서비스는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요약 기능 등 '킬러 서비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지훈 SK텔레콤 AI 서비스성장 담당은 "지난해 9월 출시 후 누적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1년간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300%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라이프스타일 앱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에이닷의 미디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SK브로드밴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에이닷이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가입한 고객을 다른 영역으로 전이하기 위한 기능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CFO는 2015년 상장 폐지된 SK브로드밴드의 기업 공개(IPO)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SK브로드밴드의 본질적인 가치 구현과 SK텔레콤의 기업 가치 극대화를 목적 함수로 두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겠다"며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IPO 추진 여부와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