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힘을 합쳐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설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양사는 AI 반도체 기업인 SK텔레콤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공략 '골든타임'
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적기)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기술 주권 확보,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연구개발 조직에서 분사한 AI 반도체 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고, 지난해 11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제품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국가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이 책임지는 형태로 이뤄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봤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합병법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AI 작업을 위한 NPU(신경만처리장치) 시장은 산업 전반의 AI 접목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 추진은 국내 기업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