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장기지속형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및 예방제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가 에이즈 종식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평가됐다.
MIT가 발행하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 1월 장기지속형 HIV 예방제를 2015년 10대 혁신기술으로 선정됐다. MIT는 매년 인류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신기술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앞서 국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도 레나카파비르를 '2024년 올해의 혁신'으로 선정했다.
HIV는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감염 후 에이즈로 발전하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하면서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길리어드가 개발한 레나카파비르는 'HIV-1' 억제제로 연 2회 피하주사제 투입만으로 HIV-1 감염을 99.9% 막을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레나카파비르는 우간다와 남아프리카에서 5000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을 HIV 감염으로부터 100% 보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HIV 예방제는 매일 혹은 단기간에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편의성의 한계로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HIV 치료제의 경우 감염에 낙인 효과도 우려됐다. 이에 반해 레나카파비르는 연 2회 투여로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MIT는 "유엔은 2030년까지 에이즈를 종식시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제 우리는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약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접근성"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 국가에서 지난 2022년 선렌카(Sunlenca)라는 제품명으로 승인돼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길리어드는 선레카를 에이즈 백신으로 승인받아 HIV 예방에 사용하도록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길리어드는 120개 저소득 국가에서 HIV 예방을 위한 레나카파비르 제네릭(복제약) 버전을 생산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