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최근 홈페이지에서 경영진 소개를 삭제하면서 C레벨급 주요 임원의 거취가 변동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두나무에 따르면 김영빈 최고법무책임자(CLO)는 3월말부터 두 달가량 휴직 상태로 현재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사유로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는 법무실장이 대행 중이다.
두나무 측은 김 CLO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업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은 개인적인 일로 갔고 지금도 CLO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며 "복귀 여부는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CLO는 올 들어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지난해 3월 람다256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오는 2026년 초 임기가 끝나지만 1년도 안 돼 사임했다.
휴직 기간이 길어지고 보직 변경 등이 겹치면서 사실상 김 CLO가 두나무 퇴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에는 두나무에서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난 2022년 7월 두나무에 입사한 김 CLO는 검사 출신으로 두나무가 새로운 C레벨 직급을 신설하면서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송치형 회장과 같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학창시절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충남과학고를 나왔고 김 CLO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애써 영입한 만큼 두나무는 그에게 이적료 성격의 샤이닝 보너스와 두둑한 성과금도 지급했다. 입사 3개월만에 두나무 보통주 3만3650주, 당시 시세 기준 36억원어치를 부여했다.
입사 2년도 안 된 그의 퇴사설이 나돌면서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 내부 일이라 정확한 사정을 알기 힘들다"면서도 "지난해 김남국 사태 때 업비트 대표로 참석해 국회에서 태도를 지적받았는데 그런 일들이 그의 거취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퇴사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경영진 소개를 삭제한 것은 홈페이지 개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