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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박재현·신동국 한미약품 이사해임 추진

  • 2024.09.30(월) 18:16

임시주총 소집 요구…해임안 상정
"불필요한 갈등 조장 더 방관 못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그룹 모녀(송영숙·임주현)로 구성된 '3자 연합'과 대립 중인 형제(임종훈·임종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는 안을 추진한다.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자 반격에 나선 셈이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30일 한미약품에 임시주총 개최와 박 대표와 신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는 등의 안건 상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가 수장으로 모든 임직원을 아우르고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은 버려둔 채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내부 직원들에 대해 형사 책임을 운운하면서 조직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로서 더 이상 현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주총소집 필요성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3자 연합과 교감 하에 한미약품의 독자경영을 선언한 박 대표에 대해 "취임 후 전문경영을 한 게 아니라 OCI에 매각 건을 포함해 특정 대주주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며 "말로는 R&D(연구개발)와 독립경영을 내세우지만 결국 본인의 자리보전을 위해 구성원과 주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매우 심각한 해사행위에 앞장섰다"고 해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3자 연합의 중심에 서 있는 신 회장을 두고는 "R&D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없는 대주주"라며 "박 대표에게 한미약품의 핵심역량인 R&D에 대해 '너무 많이 쓴다'고 지적하는 등 한미의 DNA이자 회사의 미래가치를 담보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구성원은 물론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논의를 대수롭지 않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두 사람을 대체할 인물로 임종훈 대표가 한미헬스케어와 한미정밀화학 대표로 재직할 당시 호흡을 함께 맞춰온 박준석 현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신규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분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모셔와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며 "지체없이 소집절차를 취하지 아니할 경우관련 법적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해임안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으로 통과되려면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의 41.42%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9.27%, 신 회장이 9.14%(한양정밀 포함)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41.59%는 기관 및 외국인, 일반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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