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전환(AX)과 통신 디지털화로 성장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한 조직개편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내달 1일부로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 빠르게 자리 잡겠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상품·서비스를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배치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신설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회사 관계자는 "각 조직은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로 구성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2C 사업과 AICC(인공지능고객센터)·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인적 지원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한다.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에는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와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통신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납 요금제 기반의 통신 플랫폼인 '너겟'은 컨슈머 부문으로 이동하고, 구독 플랫폼 '유독'과 커머스 플랫폼 '유콕' 등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구독·옴니플랫폼 담당'으로 일원화한다.
이밖에도 기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었던 인피니스타, 아이들나라,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을 컨슈머 부문 산하로 배치해 기존 B2C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최근 LG유플러스가 수장 교체를 발표했음에도 기존 CEO의 사업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LG유플러스는 ㈜LG 경영전략부문장 홍범식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기존 황현식 대표는 고객경험(CX) 혁신을 통해 기존 통신·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의 기틀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희 LG유플러스 HRBP(인사·사업파트너) 담당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AX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며 "2025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