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러시아 규제당국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헌터라제ICV의 판매를 승인한 국가는 지난 2021년 일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헌터라제ICV는 뇌척수액이 지나는 통로인 뇌실에 별도 기구(디바이스)를 통해 약물을 직접 투여한다. 이를 통해 정맥주사(IV)가 접근하기 어려운 뇌신경세포에 약물을 전달해 질병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헌터증후군은 체내에서 선천적으로 특정 효소(이듀로네이트-2-설파타제)가 결핍돼 뇌, 간 등의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GC녹십자의 헌터라제ICV는 부족한 효소를 외부에서 대체 공급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러시아에서 헌터라제 IV 제형은 이미 지난 2018년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판매 중에 있다"며 "이번 헌터라제 ICV 허가를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았던 중증형 헌터증후군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