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유라시아대륙으로 향하는 철도 연결의 꿈도 다시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런데 닫힌 철로를 연결만 하면 멈춤 없이 달릴 수 있을까.
북한은 주철종도(主鐵從道)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철도왕국'이다.
철도가 중심이고 도로는 그 다음이라고 할 만큼 북한에서는 철도가 핵심 운송수단이다. 화물수송의 90%, 여객수송의 62%를 철도가 담당한다.
일제가 남겨놓은 철도시설이 많고 북한정권 수립 이후에도 험준한 산악지형이 탓에 도로보다는 철도 구축에 힘써왔다.
북한의 철도는 총연장 781km의 평라선(평양 인근 간리↔나진)을 비롯한 10여개의 주요노선과 90여개의 지선으로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2016년 기준 북한의 철도 총연장은 5226km로 남한(3918km)의 1.3배를 웃돈다.
같은해 북한의 도로 총연장(2만6176km)이 남한(10만8780km)의 0.24배 수준에 불과하다. 남북한 철도와 도로의 엄청난 간극은 다시한번 북한의 주철종도(主鐵從道)란 말을 입증한다.
하지만 북한 철도의 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철로의 90% 이상이 단선이어 궤도기준 총연장은 남한(9364km)에 크게 못 미친다. 또 북한 철도의 전철화율은 79.8%로 남한(73.3%)보다 높지만 잦은 전력난, 기관차 등 설비 노후화 문제로 수시 정차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이 2015년 펴낸 '북한의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차는 시속 40~50km에 불과하고 화물열차는 20km 안팎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때 남북은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등을 담은 교통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남북 관계 경색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편 북한에도 지하철은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보다 한해 빠른 1973년 9월6일 개통한 평양지하철은 현재 1호선(천리마선)과 2호선(혁신선) 2개 노선이 있다.
코트라 샤먼무역관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지하철 노선 길이는 총 34km이다. 17개의 역이 있었으나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 연결되는 광명역(혁신선)을 폐쇄해 현재는 16개 역만 운영한다.
평양지하철 요금은 5원(한화 약 50원)이며 오전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운행한다. 지하 약 150m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평양지하철은 핵전쟁과 같은 유사시 방공호 역할을 하며 승강장 입구에 화생방 방호문이 설치돼 있다.
승강장까지는 에스컬레이터(북한식 표현은 계단승강기이다)를 통해서만 내려갈 수 있고 에스컬레이터의 각도가 제법 가파르고 속력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평양지하철도 일반 철도와 비슷한 평균시속 40~50km이며, 운행 중 정전이 잦고 평상시에도 열차내 조명을 최소한으로 켜놓고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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