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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주택시장..더위 가시면 '큰 장' 선다

  • 2014.08.03(일) 19:20

[Real Watch]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다시 증가
재건축 호가 상승에 바빠진 매매전환 수요층

▲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대출 규제 완화 시행 첫날인 1일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주택시장 활기 회복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에서 한 발 물러선 뒤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 (LTV) 등 금융규제까지  풀면서 '부양' 의지를 내보이자 시장이 분주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수기 중에도 전반적인 매매거래가 늘어나는 한편 정책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도호가가 뛰는 모습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 규제완화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꺼져가던 주택시장에 '불쏘시개'

  

올 상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주택시장은 약세가 짙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6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7만3108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3.7% 줄었다. 전달에 비해선 6% 감소하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정부가 3월 내놨던 임대소득 과세 방안에 대한 완화 논의가 이뤄지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한 새 경제팀이 내정자 때부터 LTV·DTI 완화를 언급하자 지난달부터 거래가 늘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6142건으로 6월 5188건에 비해 18.4% 늘었다. 작년 7월 2118건의 2.9배에 이르는 수치다. 작년의 경우 6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로 7월 거래가 급감한 영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올해 거래량은 7월 거래량 중 2009년(9005건) 이후 가장 많다.

 

KB부동산 월간 시세에서도 7월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전월대비)은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09%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전월 하락(-0.02%)에서 상승(0.01%)으로 돌아섰다.

 

◇ "내집 마련 수요층 다시 조바심 커져"

 

 

부동산114 조사에서 8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지난주(0.0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권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LTV 완화로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한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8억6444만원으로 종전 LTV(50%)를 적용하게 되면 대출 한도가 4억8222만원이지만 완화된 LTV(70%) 기준으로는 6억7511만원으로 높아진다.

 

이 같은 변화는 재건축 단지에서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도 호가를 수 천만원씩 올리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값을 올린 물건에 대한 추격매수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요층에서도 올 초 집을 사려했다가 미뤘던 내 집 마련 대기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움직임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끼며 집을 사려고 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며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올 가을 거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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