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겠다"
현대건설과 서울 반포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을 놓고 본격 경쟁을 시작한 GS건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6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반포 1·2·4주구는 입지와 규모에서 자이(Xi)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며 "디자인은 물론 주거환경까지 업계를 선도하는 제안을 통해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다양한 지원을 제시하며 사업수주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우선 정비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대여해주는 등 가구당 3억2000만원씩 총 7300억원의 사업 비용을 절감해주기로 했다. 조합에서 후분양을 선택할 경우 이를 따르는 한편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100% 인수하겠다고 제시했다.
▲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자료:GS건설) |
◇ 최대 3600가구 한강 조망권 확보 가능
GS건설은 이날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위해 지난 3년간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가장 먼저 1500억원에 이르는 입찰보증금을 내고 입찰서를 제출해 기호 1번이 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한다. 조경은 타이거우즈 두바이, 포시즌 올란도 리조트, 두바이 오페라하스의 조경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GS건설은 이 단지 명칭을 '자이(Xi) 프레지던스(Presidence)'로 정했다. 영문자 President(리더)·Residence(저택)·Confidence(자신감)을 합친 의미다.
단지 설계 콘셉은 다양성과 통일성이다. SMDP의 최고경영자(CEO) 스캇 사버(Scott Sarver)는 "외관은 일률적인 박스형에서 벗어나 한강 물방울을 형상화한 부드러운 설계를 적용했다"면서 "'한강에 떨어뜨려서 넣는다'는 의미로 물에서 튀는 모습을 단지에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한강 조망권과 외관 디자인이 현대건설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박성하 GS건설 도시정비팀 차장은 "현대건설은 3000가구 이상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다고 했는데 현대건설처럼 가구내 다른 방까지 포함시키면 우린 총 3600가구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양한 디자인과 통일감 주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 점도 꼽았다. 상대사는 브릿지 1개에 비해 스카이 브릿지를 5개나 설치해 주민들이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게 기획했다.
실내에선 국내 최초 자이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을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기존 시스템은 창틀 문제로 개방감에 제약이 있지만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을 통해 내부 개방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반 이중창이 갖고 있는 단열·환기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동간 거리 30∼65m 이상으로 배치해 사생활 침해를 방지한다. GS건설은 조경에 입체보행로·세빛 전망대 등 한강변 이미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4개의 테마로 구성한 정원을 마련해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 반포 1·2·4주구 기자 간담회(사진:윤다혜ydh@) |
◇ 클린룸·AI 아파트 시스템 적용
GS건설은 인공지능(AI)과 클린룸으로 미래형 아파트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청정 주거환경이다.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창문을 닫고 생활해도 1년 내내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실내생활이 가능하다.
GS건설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에코 단지로 조성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공기 청정 시스템을 AI 시스템과 연결해 미래형 아파트의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아파트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넘어 카카오의 AI 스피커를 활용한 음성인식·대화형으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와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 다양한 홈네트워크가 연계된다.
◇ 8조7000억 자금조달 완료
GS건설은 수주 이전인 지난달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를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시공사 선정시 정비 사업비(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8000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3조2000억원) 등 금융 비용을 모두 조달받는 내용이 담겼다.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전에 이주비와 중도금 대출을 진행할 시중은행을 정해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미리 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는 오는 27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 단지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하게 된다.
▲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자료:GS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