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건설업계도 새로운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IT기술을 적극 접목하고 있는데 대림산업이 게임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해 눈길을 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축물 생애 전 주기에 걸쳐 3차원 그래픽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나 게임, 지도 제작 등에 사용되고 있는 '포토그래메트리'(Photogrammetry) 기술을 현장 측량에 접목했다. 이 기술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겹치거나 합성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작은 사물부터 도시 단위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매트릭스'나 '스타워즈'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이 기술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사용됐다.
대림산업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3차원 영상 모델로 변환해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오차가 100m 상공에서 촬영하면 평균 10cm 이내, 30m 높이에서는 3cm 이하로 정밀하다. 또 측량과 공정관리, 토공물량 확인과 안전 품질관리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대림산업은 20개 현장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새로 착공한 전체 주택 현장으로 확대하고 토목과 플랜트 현장에도 점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아파트 단지 모형과 준공 현장을 3차원 영상으로 변환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설계 검토나 신상품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모든 건설 기술 정보를 디지털화고,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완료된 작업을 확인할 뿐 아니라 향후 발생 가능한 문제점까지 예측해 사전에 오류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축물 완공 이후 건물 유지 관리에 필요한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대림산업 측 설명이다.
정양희 대림산업 기술기획팀 팀장은 "포토그래메트리 기술은 BIM과 함께 건설업의 혁신을 견인할 주요 기술이 될 것"이라며 "대림산업은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토탈 스마트 건설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