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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핫&쿨]원자잿값 인상 '비상'…분양가 곡소리

  • 2022.05.06(금) 08:15

빠르게 뛰는 원자잿값 분양가 인상 '예열'
새 정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예고도
30가구 미만·오피스텔 등 이미 '고분양가' 논란

최근 주택시장의 분양가가 심상치 않다. 원자잿값 인상에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기존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무주택자들의 '한 줄기 빛'으로 여겨졌던 분양 시장마저 접근이 더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분양가 규제에서 빗겨난 오피스텔이나 일반분양 30가구 미만의 리모델링 단지 등에선 이미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땅값도 비싼데 자잿값도 '천정부지' 

최근 들어 건설 자잿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말 발표한 '건설투자 회복 제약의 요인: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간자재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올랐다.

2020년 4분기만 해도 상승률이 0.3%에 불과했으나 △2021년 1분기 6.1% △2분기 17.1% △3분기 24.8%로 수직 상승했다. 전체 건설자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가격이 뛴 품목 수의 비중도 2020년 말 8.9%에서 올해 초 63.4%로 올랐다.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이 꼽혔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철근은 지난 1월 1톤(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등한 수준이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달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을 기존 1t당 7만8800원에서 15.2% 올린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레미콘 단가도 5월부터 기존 7만1000원에서 8만300원으로 13.1% 올랐다. 

이같은 상승분이 오는 6월부터 공사비에 반영될 경우 아파트 분양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관련기사:[집잇슈]분양가 오를 일만 남았다...이젠 '선곰후곰'?(4월27일)

국토부는 지난 3월1일자로 공동주택의 기본형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렸는데, 이후로도 자잿값 상승이 이어지자 6월1일 가격 변동 상황을 살펴보고 건축비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이미 민간 공사에서도 공사비 증액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민간 공사는 공공 공사처럼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이 어려웠지만 지난달 국토부가 민간 공사의 물가 변동 배제 특약이 불공정 계약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다. 

특히 분양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택지비가 크게 오른 상황이라 자잿값 인상이 본격 반영된다면 분양가 상승 압박이 커진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021년 10.35%로 2007년(12.40%)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에도 10.17%로 2년 연속 큰 폭의 상승이 이어졌다.  

리모델링·오피스텔 가격도 '훨훨'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주택은 더욱 꿈틀대는 분위기다. 시세에 가까운 분양가를 산정하면서 고분양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현행 주택법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이면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가구수가 작은 리모델링 아파트들이 '30가구 미만'으로 분양해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관련기사:[집잇슈]연예인 산다는 비싼 아파트는 왜 '29가구' 일까(1월24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답극동아파트는 최근 수평증축 리모델링으로 별도의 1개동을 증축해 29가구만 분양하기로 하고, 일반분양가를 3.3㎡(1평)당 4700만원으로 정했다. 상한제를 피하면서 전용 85㎡의 분양가가 16억원 안팎으로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도 지난달 29가구를 무려 평당 6500만원에 분양한 바 있다. 이처럼 상한제를 피해 비교적 자유롭게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구로구 신도림 우성3차, 서초구 반포 푸르지오, 광진구 상록타워 등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29가구 분양을 준비중이다.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 오피스텔도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청약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신설동자이르네' 오피스텔은 가장 작은 전용면적 35㎡의 분양가가 5억4920만~6억2150만원에 달했다. 불과 두 달 전 인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청량리메트로볼' 오피스텔 전용 32㎡ 분양가(4억9950만~5억4060만원)보다 10~15% 더 비싸다. 

고급 오피스텔 분양도 활발하다. 서울 강남대로변 최고급 오피스텔인 '더 갤러리 832' 시즌2 펜트하우스 타입이 100억원대 분양가에도 분양 개시와 동시에 완판됐고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고급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도 5년 만에 분양을 마무리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규제 완화가 실현될 경우 분양가 상승은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예고했다. 이밖에도 오피스텔을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추가 규제 완화도 예상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자잿값 인상, 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면 지지부진했던 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오피스텔 역시 임대사업자 활성화 방안으로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등 규제 완화에 포함된다면 꾸준히 대체주택 효과를 누리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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