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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부잡]헷갈리는 집값 통계, 어떤 걸 믿을까요?

  • 2023.06.27(화) 13:29

부동산원·KB·부동산R114 등…표본도 분석도 달라
'실거래지수'는 변동…'수급동향'은 기관 별 차이 커
절대 수치 비교는 무리…해석 시 집계 방식 등 유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월간 주택 가격동향,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 현재 한국부동산원에서 제공 중인 부동산 가격 관련 통계입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R114 등 민간에서 제공하는 통계까지 고려하면 부동산 가격 관련 통계 종류만 20개가 훌쩍 넘어갑니다.

같은 기관에서 발표하는 통계라도 종류에 따라 공표 주기와 집계 방식 등 차이를 보입니다. 이를 해석하는 방법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겠죠.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통계만 콕 집고, 또 정확히 해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동산 통계, 이렇게 많다고?

부동산 가격 관련 통계 중 국가승인 통계는 총 5개입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작성하는 통계로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지수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전국지가 변동률 조사입니다.

이중 집값과 관련된 건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와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지수인데요. 가격 동향 조사는 주간과 월간으로 나눠 각각 발표합니다. 주간 동향에선 아파트만, 월간 동향에선 아파트와 연립, 단독까지 포함해 조사합니다.

월간 주택 가격동향은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흐름을 보기에 편리합니다. 월간 동향을 보면 2022년 상반기까지 보합이었던 집값은 같은 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2023년 1월 들어 조금씩 낙폭을 줄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주간 동향은 특정 시점 전후 비교에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중에서도 하락 폭이 감소하기 시작한 건 1월9일부터입니다. 2023년 국토부 업무보고, 일명 '1·3 대책'이 발표된 직후입니다. 정부가 전방위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하락세가 조금씩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기관인 부동산R114와 KB부동산도 가격 동향을 제공하는데 조사·분석 방식이 다릅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문조사자가 직접 가격을 산정하지만, KB부동산과 부동산R114는 중개업소가 입력한 시세, 즉 호가를 바탕으로 자체 검증을 거쳐 발표합니다.

분석 방식에서도 △한국부동산원 제본스 지수(가격 비율 기하평균) △KB부동산 칼리 지수(가격 비율 산술평균) △부동산R114 튜토 지수(표본가격 총합계비) 등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실거래·수급동향 혼란스러울 때

가격 동향은 광범위한 지역의 집값 변화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거래가 아닌 업계의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통계가 '실거래 가격지수'입니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실제 거래된 공동주택의 가격정보를 활용한 통계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경우 거래가 2번 이상 신고된 동일 주택의 가격 변동률과 거래량을 기반으로 지수를 산출합니다.

주의할 점은 항상 최신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표 이후 수치가 고정되는 가격지수와 달리 실거래 가격지수는 언제든 조금씩 변할 수 있습니다. 거래가 2번 미만이면 통계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후 동일 주택에서 거래가 추가로 발생하면 뒤늦게 통계에 반영되고, 첫 거래 이후 발표된 모든 지수값이 변동하는 것이죠.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해당 월의 거래 신고가 마무리되고 통계를 작성하는 탓에 거래 후 약 90일 이후에 통계가 발표됩니다. 이 때문에 시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단점을 보완해 자체 실거래 지수를 만들었다고도 밝혔는데요. 2023년 내 공개 예정이라고 하니 시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통계가 하나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 국토부-서울시, '가격지수' 놓고 긴장감…시장혼란 vs 시의성↑(6월1일)

그래픽=비즈워치

이외에 참고할 만한 통계로는 '수급 동향'이 있습니다.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이 많은지, 사고 싶은 사람이 많은지를 비교한 지수인데요. 매수 우위라면 가격 상승을, 매도 우위라면 가격 하락을 점쳐볼 수 있겠죠.

다만 부동산원 '수급지수'는 전문조사자가 5점 척도로 입력, KB '매수우위지수'는 중개업소가 3점 척도로 입력해서 지수 차이가 큽니다. 두 곳 모두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의미하는데, 2023년 5월 말 기준, 부동산원은 84.8, KB는 25.6입니다.

결국 각각의 통계를 보고 절대적인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입니다. 특히 상승·하락 등 상이한 방향을 가리키면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요. 각 기관의 표본과 집계·분석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해석에 유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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