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강일역 부근에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견본주택 오픈 전인 오전 9시 30분쯤 이미 20여명의 방문객이 줄 지어 섰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임에도 이날 오후 3시까지 1200명이 넘는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주말까지 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강남 4구'에 속하는 강동구에서 분양을 하는 데다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2억~13억원대로 인근 단지보다 비싸지 않다는 평가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 같은 평형이 이미 13억원을 넘어섰고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인근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같은 평형을 14억원대에 공급한다.
"지하철, 병원 근처라 편리...학군 아쉬워"
천호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5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 44~84㎡ 중소형 평형 26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44㎡ 17가구(6억5620만~6억9670만원), 47㎡ 49가구(6억8070만~7억2880만원), 59㎡ 59가구(9억1150만~9억8380만원), 74㎡ 90가구(11억1330만~12억1470만원), 84㎡ 48가구(12억6270만~13억6440만원) 등이다.
견본주택 내부로 들어서자 중앙에 있는 단지 모형도가 눈길을 끌었다. 단지는 대규모 근린공원인 천호공원과 맞닿아 있다. 광나루한강공원도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101동과 104동 일부 고층에서 한강 뷰도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엔 5호선, 8호선 천호역이 도보 10분 거리(네이버 지도)에 위치해 있다. 잠실, 강남, 종로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내년에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되면 경기 북부지역과도 연결된다.
견본주택 2층에는 74㎡, 84㎡ 유니트가 마련됐다. 분양 관계자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했다"며 "특히 74㎡는 공사비가 많이 들어 흔치 않은 타입인데 59㎡나 84㎡ 중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젊은 수요자들은 중소 평형에 관심을 보였다. 생후 8개월 아기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한 부부는 "강남구 일원동에서 전세로 거주 중인데 서울에 가격대 맞는 아파트를 찾다가 59㎡ 평형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주변에 마트나 편의시설도 좋고 지하철도 가까워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74㎡ 유니트를 둘러보던 한 자매도 "59㎡ 평형에 청약을 넣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40대 여성은 "위치 자체가 나쁘지 않은데 애 있는 집은 학군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프레스티지원에서 가까운 학교로는 천일초등학교(800m), 강동초등학교(700m), 천일중학교(500m)가 있다. 고등학교는 강동구청역, 명일역 부근에 위치해 도보로 이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높은 연령층의 경우 병원 등 주변 인프라에 관심을 보였다. 천호동에 거주 중인 노부부는 "이 동네는 지하철역이 가깝고 경희대병원, 아산병원도 금방 간다"고 말했다. 5호선 라인에 강동경희대학교의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이 있고, 서울아산병원도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주거지역 위치..."분양가 합리적" 평가
이 단지가 위치한 천호동엔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선다. 2026년 1월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에 앞서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내년 9월), '더샵 강동센트럴시티'(2025년 12월) 등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와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천호동 로데오거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반면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2001아울렛 너머 주거지역에 가까워 번잡한 느낌이 덜하다.
2020년 7월 당시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분양가(최고)는 59㎡ 7억5000만원, 84㎡ 9억8600만원이었다. 지난 6일 분양에 돌입한 '더샵 강동센트럴시티'의 경우 59㎡ 10억2600만원, 84㎡ 14억2640만원에 공급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의 강동역 초역세권인 '래미안강동팰리스(2017년 7월 입주)'는 59㎡ 11억6000만원(9월4일), 84㎡ 13억9000만원(9월1일)에 거래됐다.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의 분양가는 각각 9억8380만원, 13억6440만원으로 이 단지보다 저렴하다. 특히 59㎡의 경우 1억 7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천호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의 입지는 큰 차이 없다"며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중 뭘 선호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주변에 빌라가 많고 아파트는 소규모 단지 위주라 10억원 아래 물건이 많다"면서도 "분양 예정인 곳들은 대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오는 23일 특별공급, 24일 1순위, 25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2일, 정당계약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