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래트가 올해 3분기 자회사 실적 악화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플랜트사업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돌아온' SK에코엔지니어링이 원가 상승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서다.
신사업 부분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환경사업 부분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에너지 부문은 이익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지난 7월 SK그룹의 기업 구조 개편작업으로 품은 반도체사업 자회사 에센코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 효과가 이달 본격화하면서 4분기엔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환경'에 웃고, '에너지·솔루션'에 울고
SK에코플랜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2조1047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2조5866억원) 대비 18.6% 줄어든 규모다. 환경부문을 제외한 에너지, 솔루션 부분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영업손익은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큰 차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플랜트 부문 원가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다는 설명이다.
3분기 당기순손익도 482억원 적자를 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6조5139억원) 대비 2.2% 줄어든 6조371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2982억원) 대비 61.3% 감소한 1153억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3분기 매출액은 반도체·건축부문 실적이 성장했으나,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 SK오션플랜트 매출이 줄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SK에코엔지니어링의 원가율 상승 등 자회사 실적 저하로 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환경 4068억원 △에너지 4312억원△ 솔루션 1조266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환경은 17.2%(596억원) 몸집을 키웠지만 에너지와 솔루션은 각각 35.2%(-2345억원), 19.5%(-3070억원) 역성장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환경 1조1831억원 △에너지 1조148억원 △솔루션 4조173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사업 중 환경부문 매출액이 에너지 부문을 앞질렀다.
환경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누적) 9263억원에서 올해 1조1831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7억원에서 469억원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등 사업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에너지부문 매출액은 1조3569억원에서 1조148억원으로 25.2% 줄었다. 영업이익은 563억원에서 174억원으로 70% 가까이 감소했다. 에너지부문의 경우 제품 및 상품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에너지기술용 자재 등 원재료 매입 금액은 4093억원으로 전년(227억원) 대비 큰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원 경쟁력인 건설사업 분야인 솔루션(플랜트, 건축·주택, 인프라)부문도 실적이 악화했다. 3분기 매출이 4조1738억원으로 1년 전(4조2307억원)보다 1.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82억원에서 511억원으로 78.5% 감소했다.
지난해 성장을 이끌었던 플랜트사업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플랜트사업을 물적분할한 'SK에코엔지니어링'을 매각했다가 지난해 4월 다시 사들였다. 현재 지분율은 55.6% 수준이다.
플랜트사업은 2022년 2조7809억원의 매출을 냈음에도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SK에코엔지니어링 편입 이후 2조894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61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솔루션부문 내 매출 비중도 32.4%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 플랜트사업 매출 비중은 27.91%(1조7781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익도 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5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3분기 들어 54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탓이다.
회사는 "SK에코엔지니어링 원가율 상승 등에 따른 실적 저하가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5% 늘어난 1조7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6억원에서 479억원으로 2.4배 넘게 개선됐다. 인프라(토목)는 매출 6273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9%, 88.6% 줄었다.
반도체분야 포트폴리오 확장…4분기 반등?
다만 SK에코플랜트는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주사인 SK의 반도체 자회사 2곳의 편입이 완료되면서 11월부터 연결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SK에코플랜트, 1.5조어치 신주 찍어 계열사 2곳 산다(7월19일)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주인공으로 회사는 최근 반도체 플랜트와 관리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관련기사 : '반도체 맞춰 전열정비' SK에코플랜트 조직개편(10월17일)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재활용)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EPC(설계·조달·시공)와 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4분기에는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가 연결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자회사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우량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재무안정성 개선 등 질적 성장체계 구축을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