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경제 얘기, 꼭 딱딱하게 해야 할까요? '커피챗 경제'는 커피 마시며 가볍게 수다 떨듯 경제 이슈를 풀어갑니다. "아니, 그거 들었어?"로 시작해서 "아~ 그렇구나!"로 끝나는 재미있는 경제 수다. 지금 가장 핫한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호기심 어린 솔직한 질문과 속 시원한 답변으로 채워가겠습니다.

지난 1,2편에서는 대장홍대선 신설의 주요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고양시 덕은지구, 부천시 대장신도시, 인천시 청라국제도시의 입지와 예상 통근 환경 변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각 지역에 거주하는 가상의 주민들, A씨 B씨 C씨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말이죠.
▶1편: [커피챗 경제]철도뉴스, 귀 '쫑긋' 세워야할 이유(feat. 대장홍대선)
▶2편: 홍대~대장신도시 노선인데…인천 청라주민들 손꼽아 기다린다고?
3편에서는 계양테크노밸리(이하 '계양TV')에 입주할 예정인 D씨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D씨의 이야기는 앞서 다룬 사례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암울할 수 있겠습니다. 대장홍대선 사업 중 계양으로 향하는 연장노선 사업의 진척도가 제일 더딘 것이 그 이유인데요. 구체적인 건 계양TV 이야기를 먼저 드리며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제 자족도시 꿈꾸는 계양TV?…변수는 대장홍대선
계양TV는 인천 계양구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 개발지구입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TV 북측과 변두리를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남쪽 중심부에는 계양 공공주택지구와 상업단지가 계획되어 있는데요. 이는 계양TV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고 직주근접이 가능한 '경제 자족도시'로 안착할 수 있게끔 설계된 겁니다.

관건은 교통망 구축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계양TV 내 공공주택지구는 빠르면 2026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요. 인근 '박촌역', '계양역' 등 인천1호선 라인 역들은 모두 수도권제1순환도로 건너편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 입장에선 도보로 이용하기엔 교통 편의성이 비교적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심지어 도시첨단산업단지('도첨')가 들어설 계양TV 북측으로 갈수록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 더욱 떨어집니다.
심지어 기존에 계획된 계양~대장 노선의 첨단 간선급행버스(S-BRT) 사업은 이후 대장홍대선 연장노선 사업이 거론된 이후 사실상 철회된 상태인데요. 대장홍대선의 계양 연장노선 신설 여부가 향후 계양TV의 교통 인프라 수준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④ 계양 주민 D씨의 경우
머지않은 2026년에 계양TV 입주를 앞두고 있는 D씨, 입주 이후 대장홍대선 연장노선을 손꼽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어떻게 여의도로 출퇴근해야할까요?

여의도까지 효율적으로 이동하려면 계양역(인천1호선·공항철도)을 경유해야 합니다. 인근 버스를 타고 계양역(공항철도)으로 이동, 이후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로 한 차례 더 환승해야하죠. 이때 환승 횟수는 어림잡아 3~4회. 대중교통 이동시간만 잡아도 최소 60분 이상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연장노선 사업에서 구상된 내용처럼 D씨 거주지 인근에 '계양1역(가칭)'이 준공되고, 대장홍대선 연장노선이 개통되면 어떻게 될까요?
D씨는 집 근처에서 대장홍대선을 타고 대장신도시를 거쳐 가양역까지 이동, 가양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또다시 여의도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되죠. 환승 횟수는 딱 한 번으로 줄어듭니다. 환승구간 이동시간, 배차 대기시간 등 환승하는 동안 추가적으로 소모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죠.
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러한 희망을 안고 있었을 겁니다.
계양 연장노선, 종점역 논쟁 이어지다 결국 표류?
하지만 D씨의 간절함과는 달리 대장홍대선 계양 연장안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몇 년째 이 연장노선의 종착역조차 확정짓지 못한 채 사업이 표류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연장노선 종점역 논쟁의 중심에는 인천시와 계양구청의 의견 대립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계양TV 주거단지 내에 계양1역을 신설해야한다는 점에선 동의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 계양1역과 연결될 연장노선의 종점역을 어느 역으로 연결해야할 지를 두고 의견 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인천시는 인천 1호선의 계양역을, 계양구는 박촌역 연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계양구가 박촌역 연결을 주장하며 자체 타당성 용역조사를 추진했던 시기가 지난 2022년 11월경이었는데요. 즉, 약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 지자체 간 의견이 모이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겁니다.
이번 대장홍대선 계양연장노선은 계양TV 입주예정자들의 공통된 숙원사업입니다. 안그래도 2026년 완공으로 계획되었던 기존 S-BRT 사업이 이번 계양 연장노선 도입으로 대체되며 다른 선택지도 없게 된 마당이었는데요. 이 연장노선 사업도 지지부진하니, D씨를 비롯한 입주예정자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상황인 것이죠. 빠른 시일 내로 사업의 가닥이 정해져 이들의 근심이 한 풀 덜어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