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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은 SK에코플랜트, 수익성 언제 끌어올릴까

  • 2025.05.16(금) 11:27

[워치전망대]
반도체 관련 부문 빼고는 모두 적자
사업 구조 재편 속 하이테크 힘 싣기
반도체 자회사 편입으로 재무부담 완화 기대

SK에코플랜트가 그룹의 반도체 산업 관련 회사를 품으면서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빠졌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구조를 갖추는 과정에서 환경 자회사와 플랜트 사업이 주력인 SK에코엔지니어링의 부진한 실적이 더해진 결과다.

16일 SK에코플랜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57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같은 기간과 견줬을 때 0.5%포인트 낮아졌다.

반도체 먹고 무럭무럭 컸지만…

SK에코플랜트의 매출 성장은 SK그룹 내 알짜 반도체 자회사인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지난해 11월에 편입한 효과다. 

SK에어플러스는 1분기에 842억원에 매출을 올리고 순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에센코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투자 자회사(SK S.E.ASIA pte. Ltd)도 같은 기간 매출 4198억원, 순이익 378억원을 거뒀다.

SK에코플랜트의 전체 하이테크 사업은 연결 기준 매출 1조1482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7.5%다. 특히 기존에 솔루션 매출로 잡히던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도 하이테크에 반영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반도체 생산공장(fab, 팹)을 착공했다. 

그러나 환경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 모두 적자였다. 환경과 에너지 사업의 영업손실은 각각 230억원, 36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솔루션사업 속 플랜트 분야에서도 54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건축·주택과 인프라에서 135억원,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플랜트의 대규모 적자로 솔루션 사업은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관련 사업 자회사들이 부진했다. SK에코플랜트의 미국 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북미 법인(SK Ecoplant Americas Corporation)이 58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환경사업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도 각각 90억원, 69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특히 손실 규모가 컸던 자회사는 테스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 현지 투자 법인(Eco Frontier Pte. Ltd)과 SK에코엔지어링이다. 두 회사의 순손실 액수는 각각 248억원, 434억원이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소재 공정 전경./자료=SK에코플랜트

높아진 원가율, 부채비율…모두 반도체로 해결

SK에코플랜트는 매출 성장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은 원인으로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1.3%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5%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40.8%다.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7.8%포인트 올랐다. 사채 및 장기차입금 항목이 1조3940억원에서 1조8838억원까지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몇 년간 새로운 먹거리로 꼽았던 환경, 에너지 사업 대신 반도체를 포함한 하이테크에 집중해 수익률을 높이고 재무건전성도 개선할 전망이다.

지난 12일에도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이자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총 4곳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모두 반도체 소재 관련 회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소재 관련 4개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고 "편입하는 4개사의 합산 총차입금(1909억)이 SK에코플랜트의 연결 차입금으로 반영되겠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증가율이 차입금 증가율을 웃돌아 회사 재무부담은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또 "자회사로 편입될 4개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3523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수익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SK에어플러스 및 에센코어 실적이 온전히 반영 예정이고 추가 사업 결합에 따라 이익규모 증가 폭이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더해 반도체 생산과 인프라 조성, 설계·조달·시공(EPC), 고부가 소재·모듈·리사이클링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자로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재무 건전성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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