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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 낙폭 커진 집값 "2차 거래절벽 수준" 

  • 2023.12.23(토) 07:07

[집값 톡톡]서울 21개구↓, 강남3구도 2주 연속 
매매 '동결' 수준… 22주째 오른 전셋값이 변수

전국 집값이 4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특히 전주보다 낙폭을 키우며 시장이 얼어붙자,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금 '거래절벽' 수준에 와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달 초 28주만에 하락 전환한 서울 집값도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락 폭이 큰 서울 외곽 지역을 비롯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마저 2주 연속 집값이 내리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으로 꺾인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하면서 학군, 역세권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은 22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 향후 매매시장 거래를 자극할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매매가 하락 지속…2차 거래절벽 와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어요. 11월 마지막 주부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주(-0.04%)와 비교해 하락폭도 커졌어요. 

특히 서울(-0.04%), 수도권(-0.06%), 지방(-0.04%) 모두에서 전주 대비 0.01%포인트씩 집값이 더 뒷걸음질쳤어요. 그중에서도 노원구(-0.09%), 구로구(-0.08%), 동작구(-0.07%)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요.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0.04%)와 송파구(-0.03%)에서 지난주 하락폭을 그대로 유지했고, 서초구(-0.04%)는 전주(-0.06%) 대비 하락폭이 조금 줄었어요.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경기도 집값은 12월 첫째 주 -0.01%로 하락 전환 후 둘째 주 -0.05%, 셋째 주 -0.06%로 낙폭이 커지고 있어요. 고양 덕양(0.06%), 광명(0.04%), 김포(0.01%) 등은 상승한 반면,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내려갔어요. 광주(-0.32%), 고양 일산동(-0.22%), 성남 중원구(-0.16%), 양주(-0.14%), 안성(-0.12%) 등에서 낙폭이 컸고요. 

인천 역시 내리막인데요. 인천 집값은 지난주보다 0.08% 하락하며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혔어요. 특히 중구(-0.30%), 미추홀구(-0.23%)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경기둔화 우려로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급매물 위주로 일부 매수문의가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으로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매물가격이 하향조정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미 2차 거래절벽에 와 있다는 진단도 나오는데요.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달 들어 매매 거래가 크게 줄면서 2차 거래절벽이 오고 있는 단계가 아니라 사실상 이미 와 있는 수준"이라며 "연초 대출 등 각종 규제 완화로 수요가 움직이며 잠깐 거래가 회복되는 듯 보였지만 대단지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어요. 

그는 "겨울철은 비수기이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거래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후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어요.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3000건을 넘어섰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3899건)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어요. 지난달 1800건 아래로 내려선 이후 이달 들어서는 12일(계약일 기준) 현재 5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예요.

22주 연속 전셋값 상승…"하락장 멈추는 신호 올 것"

주간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매매 시장의 위축된 수요 일부가 전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전셋값은 2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12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5%로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는데요. 서울은 0.11%로 상승폭을 유지했고요. 수도권(0.10%→0.09%)은 상승폭 축소, 지방(0.01%→0.00%)은 보합으로 전환했어요. 

서울 내에서는 금호·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0.22%)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목·신정동의 중소형 평형이 위치한 양천구(0.21%), 마곡·내발산동이 위치한 강서구(0.17%)에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랐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 하락에 따라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일부 전환되며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어요.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 폐지 법안이 국회를 넘지 못하면서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곳과 내년 초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아파트를 분양받을 사람들이 전세를 통해 잔금을 마련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어요.

이어 "이에 따른 자금계획 혼란과 함께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신축 임대매물 희소성이 커지면서 선호도 높은 대단지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어요.  

계속해 상승하는 전셋값이 거래절벽을 끊고 매매가 상승 여지를 줄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거래절벽 수준인 것은 맞지만, 하락장이 바닥까지 확대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 연장과 매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금리 부담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만큼 어느 시점부터는 분위기가 바뀌면서 이후 매매가 상승으로 갈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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