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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좋았던 현대건설, 2분기 '주춤'한 이유

  • 2024.07.19(금) 15:49

[워치전망대]
상반기 매출 17.1조원…연간 목표 58% 달성
영업이익 3982억원…2분기엔 전기비 1천억↓
원자재가 상승에 하자보수 등 품질비용 여파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7조16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전년보다 45%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해야 한다. 2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결과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건설 원가 상승에 전남 무안 현장 부실에서 비롯한 품질관리비용까지 추가 반영된 탓이다. ▷관련기사: 현대건설, 1쿼터에 연매출 목표 29% 채웠다(4월19일)

1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조1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1944억원)보다 30.1% 증가했다. 1분기(8조5453억원)와 2분기(8조6212억원)가 고르게 성적을 내며 연간 계획(29조7000억원)의 57.8%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건설은 본체에서 △토목 8040억원 △건축·주택 5조9530억원 △플랜트·전력 1조9030억원 등 8조6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결 종속법인으로 실적에 포함되는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8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호조의 배경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의 착공과 샤힌 에틸렌시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된 점이 꼽혔다.

현대건설 매출 /자료=IR

상반기 영업이익은 3982억원으로 1년 전(3971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3629억원에서 354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1분기(2509억원)에 비해 2분기(1473억원) 영업이익이 41.3%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34.1% 줄어든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1461억원으로 전기 대비 29.9%, 전년동기 대비 31.2% 줄었다.

원가 상승은 물론 고품질·안전기준 준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반기 원가율은 작년 94.1%에서 94.9%로 1년새 0.8%포인트 높아졌다. 인건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 역시 작년 상반기 3804억원에서 올해 1~6월 4773억원으로 25.5%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공정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나 '힐스테이트 오룡'에 대한 품질관리비용이 선제적으로 포함됐다"며 "비용을 여유있게 잡아놓다보니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추후 남는 비용은 다시 회수해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힐스테이트 오룡' 사전 점검에서 하자가 다수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대표 이름으로 된 입장문을 내고 품질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현대엔지니어링, 무안 아파트 하자 논란에 "깊은 사과"(5월10일)

한편,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외 사업정산이익(회계기준상 영업외수치)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호매실 임대사업 등 투자개발사업 이익 회수를 통해 894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영업이익과 사업정산이익을 더한 사업이익은 48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9% 증가했다.

현대건설 수주 /자료=IR

수주 측면에서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16조6650억원어치 일감을 따냈다. 연간 계획(29조원)의 57.5%를 달성했다. 다만 작년 상반기(20조7270억원)보다는 19.6% 감소했다. 현대건설 본체가 9조23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조3670억원 등이다.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대전 도안2-2지구 신축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수주잔고는 국내 67조7770억원, 해외 22조3460억원 등 90조1228억원이다.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59조647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30조1180억원 등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3912억원이다.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4.9%, 부채비율은 130.3%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엔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1,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 원활하게 공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도 증가해 연간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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