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서초구와 인접한 경기도 과천에 그린벨트(GB)를 풀어 총 1만가구의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과천시 원도심과 서울 서초구 사이 169만㎡ 규모로 조성될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이하 과천과천 지구)'의 지구계획 승인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과천과천 지구는 앞서 3기 신도시 발표와 함께 지정됐던 대규모 택지지구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8.8 주택공급 확대방안' 후속조치를 통해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천과천 지구에는 약 1만가구 주택이 공급되며 이 중 6500가구를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선택형을 포함한 공공분양이 4400가구, 통합 공공임대가 2100가구 계획돼 있다.
교통요지에 있어 신규택지 고질적 문제인 교통 문제도 해소가 가능하다. 4호선 선바위역 등을 통해 강남역까지 20분 내 이동이 가능하며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와 경부고속도로(양재나들목) 등 주요 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다.
국토부는 보상·문화재조사 등 사업 절차를 진행해, 올해 주택설계를 시작하고 내년 택지조성 절차를 거쳐 오는 2028년 주택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과천∼우면산 고속화도로 지하화사업 등 주요 인프라 사업도 동시에 추진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29년 분양을 통해 총 1만가구가 공급된다. 공공외 민간 분양은 2900가구, 민간 임대는 500가구가 공급된다. 국토부는 공공택지 조성 조기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입주 시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기반시설 공급 일정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4호선 역세권(선바위역~경마공원역∼대공원역)을 중심으로 총 28만㎡ 규모 자족시설도 꾸려진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비슷한 규모다. AI·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이 입주토록 해 '양재R&D 혁신지구~과천과천 지구~과천지식정보타운'을 잇는 첨단산업 자족벨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자족용지 내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해 바이오·의료산업 클러스터 육성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구 내 중앙공원에는 체육·물놀이시설·탄소상쇄숲이 조성되며, 양재천 등을 따라 수변공원 등도 짓는다. 유치원(1개소), 초등학교(2개소), 중·고등학교(1개소)가 배치되며 국립과천과학관, 서울대공원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광역교통망도 추가 확충한다. 과천과 강남·위례를 연결하는 위례과천선의 지구 내 정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변 광역급행철도(GTX)-C 정부과천청사역 신설(2028년)도 예정돼 있다.
철도 노선을 중심으로 광역환승시설을 설치(2030년 예정)해 광역·시내버스 등 환승 연계도 강화한다.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 신설, 인근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건설 등으로 광역도로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우수 입지에 양질의 주택이 넉넉히 공급될 때까지 주택공급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공공택지에 주택이 신속하게 공급되도록 공공에서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즉각적인 후속조치 이행으로 주택공급 부족 우려를 하루 빨리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