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20위인 금호건설이 올해 2분기 적자전환 했다. 상반기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적자였다. 1분기엔 순손실 19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을 내며 가까스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2분기엔 영업손실이 314억원, 순손실이 381억원이었다.
공사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일부 현장에선 준공 지연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래도 지난 5월 출시한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가 청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1조56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1분기(4944억원)보다 2분기(5112억원) 매출이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1조863억원)보다는 7% 감소했다.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토목(3210억원)은 전년 대비 1025억원(47%) 증가했다. 반면 건축(1896억원)과 주택(4724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31%, 17% 감소했다. 해외 매출(226억원)도 6%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0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률도 -6.1%까지 뚝 떨어졌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수원고색2지구, 세종시 6-3블록 등 일부 현장에서 원자재 수급 불안과 파업 여파로 준공이 지연됐다"며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일회적인 만큼 하반기 실적은 좋아질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반분양을 실시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521가구 모집에 2만4692명이 몰리며 흥행했다. 이달 분양한 '고양 장항 아테라'는 306가구 모집에 9398명이 청약했고, '검단 아테라 자이'는 300가구 모집에 5090명이 신청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1조20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25억원(23%) 증가했다. 대웅제약 마곡연구소 신축공사(1399억원), 대전대동2지구(1342억원) 등 건축부문 수주가 4293억원으로 1년새 70% 늘었다.
주택부문에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A8블록(2675억원), 춘천 만천 2단지(1224억원) 등 4832억원의 일감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2014억원)의 배를 넘는 규모다. 다만 토목 수주의 경우 5295억원에서 2928억원으로 45% 감소했다.
2분기말 수주잔고는 8조7412억원으로 작년말(8조4577억원) 대비 3% 늘었다. △주택 4조3489억원 △토목 2조5196억원 △건축 1조7869억원 △해외 858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