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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연 2.2% 청년대출? 서울 신축아파트는 '쩝'

  • 2025.01.29(수) 11:11

청년드림대출 2월 출시 '분양가 6억원 이하' 한계
30평대도 된다지만…현실은 10평대뿐
작년 서울 분양 29곳 중 6억 이하는 4곳

만 35세 미만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을 돕는 새 청약통장이 도입 1년을 앞뒀다. 만 40세 미만을 위한 대출도 다음 달 출시된다. 최저 2.2% 금리로 최고 4억8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가 6억원 이하 주택에 한정되는 만큼 서울 청약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청년 주택드림 대출 요건 /그래픽=비즈워치

청약 당첨 40세 미만…'2.2%'로 4.8억까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월21일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을 선보였다. 만 19~34세 청년 중 연 소득 5000만원 이하의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최고 연 4.5% 금리와 납입금액 40% 소득공제, 이자소득 500만원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 계좌 수는 129만8611좌다. 출시 당시(75만5751좌)보다 50만좌 넘게 늘었다. 계좌당 평균 납입액은 약 510만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 통장과 연계한 '청년 주택드림 대출'도 운영한다. 만 20~39세 청년에게 분양대금의 최대 80%까지 최저 2.2% 금리로 대출해 준다. 결혼하면 0.1%포인트, 출산하면 0.5%포인트(추가 1명당 0.2%포인트)의 감면 지원이 추가된다. 연 소득 7000만원(맞벌이 1억원) 이하 소득의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만기는 최대 40년이다. 

대출은 분양가 6억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적용된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1년 이상 가입, 1000만원 이상 납입실적 조건도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통장 출시 1년이 지나지 않아 가입 1년, 납입액 1000만원을 넘긴 계좌는 아직 없다. 실적은 대출받는 시점까지만 달성하면 된다.

기획재정부는 대출 시행일을 2월 3주차로 잡았다. 유튜브 홍보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수혜 인원은 1만1000명으로 추산했다.

이 밖에 '청년 희망드림 주택'도 1만8000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국토부는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국공유지·노후청사 활용 건설임대 2000가구, 분양전환형 매입임대 1만6000가구 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1년 서울에서 분양한 6억원 이하 아파트 /그래픽=비즈워치

서울 '국평' 16억인데…6억이면?

'청년 주택드림 대출'은 분양가 6억원, 전용 85㎡ 이하 주택에 당첨될 경우로 한정된다. 그러다보니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이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을 찾기가 어렵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분양가는 3.3㎡(평)당 2311만원으로 2021년(1468만원) 대비 3년 만에 843만원 올랐다. 서울 4821만원, 경기 1981만원, 인천 1956만원 등이다. 서울에선 평균적으로 공급면적 기준 12평 남짓한 소형 주택에 대해서만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게시된 입주자모집공고를 확인한 결과, 서울 29개 단지 중 4곳만이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10평대 소형 타입이었다. 지난해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공공분양이 있었지만 전 가구 전용 59㎡(25평)로 9억원대에 공급됐다.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 전용 39㎡(17평)는 5억7500만~5억8700만원(최고가 기준)에 분양했다. 25가구 모집에 429명이 신청하며 1순위 마감됐다. 강서구 '더 트루엘 마곡 HQ' 전용 36㎡(16평) 분양가는 5억4600만원이었다. 8가구뿐인 타입에 157명이 몰렸다.

금천구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의 경우 전용 46㎡(19평) 5억4190만원에 공급됐다. 구로구 '개봉 루브루'는 전용 37㎡(16평)가 4억4600만원, 42㎡(18평)가 5억4000만원에 분양했다.

이러니 '청년 주택드림 대출'을 활용하려는 수도권 청년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분양가 6억원 이하, 10평대 아파트에 청약하거나 서울을 포기하는 것이다.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면 20평대로 면적을 넓힐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소형 타입은 가격 부담이 덜해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 정부가 소형주택 건설을 장려하는데 정책대출까지 더해지면 더 잘 팔릴 것"이라면서도 "서울과 경기·인천을 수도권으로 묶기엔 분양가 차이가 크다. 지역마다 기준을 유연하게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년에게 혜택을 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6억원이면 경기·인천도 전용 59㎡ 이상은 힘들다. 평택 등 외곽이어야 전용 84㎡를 찾을 수 있다"며 "이 대출을 받기 위해 입지가 떨어지는 아파트를 고르진 않을 테니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소득요건, 가입 실적 등 조건이 있지만 '만 20~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혜 인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신생아 특례대출로 9억원 이하 주택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처럼, 분양가가 6억원에 못 미치던 주택들이 6억원 선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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