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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도 전세도 0.00%…서울 아파트 '긴 연휴 뒤엔?'

  • 2025.01.25(토) 07:07

[집값 톡톡]
서울 매매가격 4주 연속 보합
강남3구는 오름세, 외곽은 내림세
매도자도, 매수자도 "일단 지켜보자"

긴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 변동률의 보합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들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죠. 엄밀히 말하면 지난주 미세한 하락의 기미가 보이긴 했는데요. 이번 주 다시 애매한 혼조세가 나타났어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전주에 이은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매매와 마찬가지로 입지가 좋은 곳이나 학군지로 수요가 일부 몰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냉기가 돌고 있어요.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거라고 하네요.

집값톡톡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반포동 신고가 쓰는데…노원은 '뚝'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5%로 전주(-0.04%)보다 더 크게 내렸습니다. 수도권(-0.03%)은 하락폭을 유지했고 지방(-0.07%)은 하락폭이 확대됐어요.

서울은 12월 마지막 주 이후 4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어요.

사실 지난주 변동률을 소수점 아래로 쭉 들여다보면 하락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요. '-0.0043%'다 보니 둘째 자리까지 끊어 보합으로 발표됐죠. 그런데 이번 주는 '0.0035%'랍니다. 다시 플러스지만 보합이죠.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락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매수자도, 매도자도 관망하며 약보합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말했어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에서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하락했어요. 주로 외곽 지역이 그랬는데요. 구로구(-0.03%)는 구로·개봉동, 금천구(-0.02%)는 시흥·독산동 위주로 하락했어요. 노원구(-0.03%)는 상계·중계동, 중랑구(-0.03%)는 묵·신내동, 동대문구(-0.03%)는 전농·용두동을 중심으로 내렸고요.

반면 송파구는 0.09%로 전주(0.04%)보다 상승폭을 키웠어요. 잠실·신천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올랐죠. 지난 7일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31억700만원(9층)에 신고가를 쓰기도 했어요. 서초구(0.03%), 강남구(0.01%)도 올랐어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는 지난달 26일 106억원(28층)에 거래됐어요. 3.3㎡(평)당 2억원이 넘는 최고가죠.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4로 전주(96.6)보다 0.2포인트 떨어졌어요. 10월 셋째 주 이후 14주째 내림세죠. 이 지수가 100보다 낮다는 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에요. 강북 지역은 94.4에서 93.9로 낮아졌는데 강남 지역은 98.7에서 98.8로 높아졌어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통계는 또 있답니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평당 7349만원으로 8월(6665만원)보다 10.8% 상승했어요.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2265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3% 하락했고요.

남혁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려는 수요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봤어요.

집값톡톡 주간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전세시장도 '일단 지켜보자'

1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0.0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0.01%)과 지방(-0.01%)도 하락폭을 유지했어요. 서울(0.00%)도 2주 연속 보합이네요.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주엔 사실 마이너스(-0.001%)였는데요. 이번 주는 '0.000006%'로 미미한 플러스예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지 및 역세권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외곽지역 및 구축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곳이 전주보다 전셋값이 내렸어요. 동대문구(-0.07%)는 장안·전농동, 마포구(-0.03%)는 도화·대흥동, 구로구(-0.03%)는 신도림·개봉동, 성동구(-0.03%)는 행당·금호동 위주로 하락했어요.

반면 송파구는 0.04%에서 0.06%로 오름폭이 커졌어요. 신천·잠실동 주요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죠. 양천구(0.03%)는 신정·목동, 서초구(0.03%)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상승했어요.

김은선 랩장은 "새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주변 지역 전셋값이 좀 움직인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겨울 막바지 전세를 구해야 하는 수요자들의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6~9일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매매와 전세 변동률 모두 보합 수준에서 한 주 쉬어가는 양상"이라며 "연휴 이후에도 뚜렷한 분위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2월도 이달과 대동소이한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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